배상문(34·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를 통해 부활의 디딤돌을 놨다.

배상문은 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레온의 엘보스케CC(파72)에서 열린 PGA 콘페리투어 엘보스케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65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배상문은 마크 볼드윈(미국)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10언더파는 자신의 생애 최소타 기록이자 올 시즌 콘페리투어 18홀 최소타이기도 하다. 콘페리투어는 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가 전신이다.

좋은 기록을 유종의 미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쉽다. 3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2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최종일 2타를 더 잃었다. 순위가 공동 7위까지 밀렸다.

2004년 프로에 입문한 배상문은 한때 ‘최경주의 후계자’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PGA투어 2승, 국내 투어(KPGA) 9승, 일본 투어(JGTO) 3승 등 통산 14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스물아홉이던 2015년 군에 입대해 2년간 투어를 쉰 이후 감이 무뎌졌다. 투어 복귀 후 성적 부진으로 2부 투어로 내려갔고, 파이널 시리즈를 제패하며 다시 정규투어에 돌아왔다. 하지만 출전한 22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만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등 여기서도 성적이 좋지 않아 다시 2부 투어로 내려갔다. 이번 시즌엔 4개의 콘페리투어에 출전해 두 차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