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계 3명, 통합당 입당 > 4·15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이 속속 미래통합당에 합류하고 있다. 2일 국회 환영식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입당한 의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신용현 의원, 황 대표, 김삼화 의원.  연합뉴스
< 안철수계 3명, 통합당 입당 > 4·15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이 속속 미래통합당에 합류하고 있다. 2일 국회 환영식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입당한 의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신용현 의원, 황 대표, 김삼화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가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서 추가로 후보자 공모에 나섰다. 앞서 이곳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공천 배제(컷오프)시키는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공관위는 2일 당 홈페이지에 양산을 후보자 모집을 위한 추가 공고를 냈다. 양산을은 홍 전 대표가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포기하고 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관위가 홍 전 대표에게 ‘경남 대신 수도권 험지로 출마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관위는 양산을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 공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전날 나 전 시장에게 추가 공모에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 전 시장은 이날 공천 면접에 참여한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군을 넓게 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어제 공관위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 측은 이날 양산을 지역구에 추가 공천 신청서를 냈다. 박병순 홍 전 대표 보좌관은 신청서 제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 공관위의 추가 공모 결정에 대한 홍 전 대표 반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관위 결정을 기다리겠다고만 했다”고 답했다. 공관위는 지난달 20일 홍 전 대표를 개별 면접한 만큼 추가 면접을 하지 않고 서류 검토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전날 공관위로부터 험지인 경남 창원 성산 전략공천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이제 와서 창원 성산에서 출마하는 것은 창원 시민과 고향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 성산은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탈락 위기인 다른 통합당 후보들도 반발하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에서 탈락한 김순례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외부 인사는 성골·진골이 되고 아스팔트 집회를 통해 헌신하고 당을 지킨 사람들은 육두품이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은 혁신을 빙자해 저를 희생 수단으로 삼은 것”이라며 “보수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행위가 아닌지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을에서 공천 탈락한 민경욱 의원은 이날 공관위에 경선을 요구하는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미 공천에서 탈락한 미추홀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경기 하남에서 공천 탈락한 이현재 의원도 “공천 면접 전 밝힌 ‘탈락 시 무소속 출마’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공천 면접이 시작되면서 반발은 더 터져 나올 전망이다. 컷오프 대상이 돼 불출마를 제안받은 TK 및 부산·경남(PK)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끼리 ‘무소속 벨트’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벨트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 지역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