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급락 우려에 긴급 처방
S&P, 코로나19 발병 후 중국 상환불능대출 8천억달러 증가
中, 코로나19 충격파에 中企 악성 대출 6월 말까지 상환 연장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신음하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 만기를 오는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 인민은행은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일정 요건을 갖춘 중소기업들의 대출 원리금 만기를 2분기가 끝나는 오는 6월 말까지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만기 연장은 지난 1월 25일 만기가 돌아온 대출 원리금까지 소급 적용된다.

중국 은행들은 이에 따라 오는 6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대출금을 공식 통계상 부실 대출로 잡지않아도 되며, 당국에도 보고할 필요가 없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성은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대출금 만기가 6월 말까지로 연장되고, 소기업들에는 올해 내내 1%포인트 인하된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은행들의 대출 연장을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위안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금리 인하, 세금 감면,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은행들은 이번 조치로 만기를 연장하는 대출을 따로 분류해 부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토록 했다.

이번 조치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급락 우려 속에 경제 정상화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의 노무라는 지난 주말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사장 최저를 기록한 후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지난달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중국 기업들의 상환 불능대출 비율이 은행 전체 대출의 6.3%로 평소의 3배에 달하고, 부실대출 증가 규모도 5조6천억위안(8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S&P는 중국의 이번 대출 만기 연장 조치로 상환이 불투명한 대출이 GDP의 11.5%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의 주가는 이날 오전 홍콩 증시에서 부실 대출 비율 감소 기대감으로 2%가량 상승했다.
中, 코로나19 충격파에 中企 악성 대출 6월 말까지 상환 연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