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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듀스'·'아이돌학교' 윗선 개입 여부 확인 못해" /사진=연합뉴스
CJ ENM 산하 음악 레이블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경찰은 제작진 4명에 기소의견을 달아 추가로 검찰에 넘긴다. 단, 윗선 개입 여부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간담회에서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 2명을 추가로 기소의견 송치할 계획이다"라면서 "'아이돌학교' 제작진 2명도 함께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일부 시청자들이 제기한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의 투표결과 조작 및 연예기획사 관계자의 접대가 있었다고 보고 같은해 11월 안모 PD, 김모 CP 등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들까지 총 8명을 업무방해, 사기, 배임수재 및 배임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특히 조작 정황은 '프로듀스' 시리즈 외에도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에서도 포착돼 경찰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경찰은 투표 조작에 CJ ENM의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CJ ENM 부사장 겸 엠넷 부문 대표 신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객관적인 조작 개입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 청장은 "그동안 윗선의 개입 여부를 수사했는데 객관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해 제작진만 기소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아이돌학교' 제작진 김모 CP와 김모 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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