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91.3야드(40위)를 기록했다. 그리 멀리 치진 않았다. 하지만 드라이브 정확도 10위, 그린 적중률 3위, 샌드세이브율 3위, 스크램블링(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로 파 이상을 잡는 능력) 3위를 기록하는 등 티에서부터 그린까지 공략하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퍼팅보다 정확한 샷으로 승부한 것이다. 이번 대회 공동 4위를 기록한 그린 적중률(69.44%)이 나온 것도 안정적인 스윙 덕분이었다.

임성재가 스윙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어드레스에서 자연스레 팔과 어깨가 만드는 ‘삼각형’ 공간이다. 연습 스윙 때도 항상 곁눈질로 이 삼각형 공간이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임성재는 “팔과 어깨로 삼각형 모양을 유지하면서 클럽을 뒤로 천천히 빼면 몸에 꼬임이 느껴진다”며 “삼각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이후 스윙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장점은 상체보다 몸 전체의 힘을 실어 스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팔과 함께 어깨와 몸이 돌아가고, 이는 스윙 스피드 증가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키’는 템포다. 임성재는 “삼각형을 유지해도 제대로 된 템포로 스윙하지 못한다면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연습으로 자신에게 맞는 다운스윙 템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