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할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008명에 이르렀다. 정부가 민간 연수원까지 동원해 경증 환자 수용시설로 활용하기로 했지만 병상 부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구 환자 3명 중 1명만 입원…'집에서 사망' 속출
질병관리본부는 2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99명 추가돼 4335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3081명에 이르는 대구 지역 환자 중 1073명만 병원에 수용된 상태다.

정부는 이날부터 경증 환자는 의료기관이 아니라 생활치료센터에 격리해 치료하기 시작했다. 대구시 중앙교육연수원에 확진자 160명을 수용한다. 경북 영덕 삼성그룹 인력개발원과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도 대구 지역 환자를 수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주까지 경증 환자 1000명을 수용할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통령 긴급명령권을 내려서라도 공공 연수원, 대기업 연수원 등 3000명 수용시설을 이른 시일 안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28명으로 전날 오후 4시 대비 10명 늘었다. 산소치료를 받는 등 중증 이상의 증세를 나타내는 환자는 34명이다.

노경목/대구=오경묵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