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대한건설협회 신임 회장 "건설물량 기근 극심…신규수요 창출에 전력"
“8700여 개 회원사 대부분이 건설 물량 기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신수요 건설 물량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68·사진)이 2일 대한건설협회 제28대 회장 취임인사에서 “우리 건설산업이 침체된 국가 경제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제2의 건설산업 부흥을 이끌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별도의 취임식은 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이달부터 2024년 2월까지 4년이다. 국내 17개 건설단체를 대표하는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도 당연직으로 맡는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건설 물량 창출과 적정 공사비 확보를 내걸었다. 그는 “회원사 절반 이상이 1년 동안 한 건의 수주도 못하고 설령 수주해도 공사비가 전혀 맞지 않아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수요 창출을 앞당기기 위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을 조기 발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규모 물량공사에 대한 표준시장단가 보정 기준을 신설하고,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간접비 책정 기준을 제도화해 적정 공사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회원사 96%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 건설사의 존립 문제도 김 회장의 주요 관심사다. 김 회장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공사에 지역 업체 의무 공동도급을 제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김해 출신인 김 회장은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창원에서 한림건설을 설립해 시공능력평가 91위 기업으로 키웠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