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초대형 방사포 발사 장면과 유사…240㎜ 방사포도 수십발 포함 추정
'미사일 전담' 전략군 아닌 포병부대 훈련 확인…대미·대남 겨냥 발언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었다"며 직접 사격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이 아닌 포병부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한 셈이다.

통신은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방사포)들이 목표를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며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전선장거리포병들이 그 어떤 정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하여 자기의 화력전투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에서 쏘아 올리는 장면 등으로 볼 때 지난해 10월 31일과 11월 28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발사체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사했는데, '초대형 방사포'가 맞는다면 이미 지난해 19분→3분→30초까지 단축한 연발 사격 시간을 또다시 10초가량 앞당기는 데 성공한 셈이다.

또 북한이 작년 11월 28일 마지막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할 당시엔 '시험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엔 포병부대에서 직접 훈련을 했다는 점으로 볼 때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 훈련에는 240mm 방사포로 보이는 무기도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 관련 보도에 미국과 한국을 직접 겨냥한 내용은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진행된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으로, 군사력 강화를 위한 정기 훈련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흐트러진 내부 체제를 결속하는 한편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훈련 현장에서 "군인들의 가장 열렬한 애국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림없이 훈련장에 뿌리는 땀방울에서 표현된다"며 "불타는 조국애를 간직하고 훈련 혁명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 나가야 한다"고 격려했다는 내용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며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 유지"도 주문했다.

합참은 북한이 전날 낮 12시 37분께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로 보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훈련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수행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총력을 벌이는 가운데 박 총참모장도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마스크 없이 훈련을 지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