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공공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코로나19 극복 성금과 위생용품 전달, 전통시장 장보기, 온누리상품권과 지역 농산물 구입, 헌혈증서 기부 등이 이어지고 있다.

성금부터 위생용품·헌혈증서까지 '총력 지원'…부산 公기관 '코로나 극복' 기부 동참
부산시는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거래소, 기술보증기금 등 공공기관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관별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들 공공기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를 위해 6억원 상당의 성금과 위생 키트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기부한 성금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시설 및 구·군 등을 통해 취약계층, 소외 아동, 청소년, 격리된 시민 등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혈액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헌혈 동참 운동을 벌이고, 어려운 지역 경제 여건을 고려해 상반기에 지역 물품 구매 예산을 조기 집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와 온누리 상품권, 지역화폐 동백전 구매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27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본부에 2000만원 상당의 위생 키트와 결식 예방 식품키트를 지원한 데 이어 4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시내 복지시설 및 취약계층에 위생용품, 농산물 구매권, 방역 소독비 등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예탁결제원도 온누리 상품권 1억원어치를 부산지역에 지원하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취약계층과 자가 격리자에게 1억원 상당의 마스크와 긴급 구호 세트를 전달하기로 했다.

거래소도 지난달 6일 취약계층 아동에게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전달한 데 이어 이달 사회복지단체에 성금 1억원과 대저지역 토마토 1000박스 등 농산물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도 지난달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위생용품 1억원어치를 전달한 데 이어 이달 초 의료진 및 의료시설 직원을 위한 위생용품과 편의용품 5000만원어치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어린이재단부산지역본부에 400만원어치의 물품을 전달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해운대 지역 PC방 두 곳에 손소독제와 방역 마스크를 지원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도 기관이 자리한 영도구 노인복지시설 등에 후원금 및 위생용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남부발전도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0만원 상당의 위생용품을 지원한 데 이어 혈액 공급난 해소를 위해 헌혈증서 500장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거래소와 주택금융공사는 창립기념일 행사를 취소하고 직원용 기념품 제작비로 구호물품 및 농산물을 구입해 어려운 주민에게 전달하고 지역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기로 했다.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이전 공공기관을 비롯한 금융기관 직원의 기부는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끝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