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본격화...사망자 총 6명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 일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4명 더 나왔다고 AP·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애틀·킹카운티 공중보건국의 제프리 두친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4명 중 3명은 킹카운티 주민이었고, 다른 1명은 시애틀 북쪽의 스노호미시카운티에서 발생했다. 킹카운티의 코로나19 추가 사망자 중 1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던 환자다.

이들은 모두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숨졌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고 이들 모두 워싱턴주에서 나왔다.

이들 6명 중 5명은 킹카운티에서, 다른 1명은 스노호미시카운티에서 각각 나왔다.

두친 박사는 "불행히도 워싱턴주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더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찾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이제 코로나19가 일부 지역사회에서 아주 활발히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망자 4명을 포함한 킹카운티의 코로나19 환자 중 8명이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 케어 센터는 최소 50명의 입소자와 직원들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면서 대량 발병이 의심되고 있는 시설이다.

두친 박사는 현시점에서 카운티 정부는 학교 폐쇄나 광범위한 공공 행사의 취소를 권고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들 사망자를 포함한 워싱턴주의 코로나19 환자는 18명으로 늘어났다.

미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킹카운티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킹카운티가 속한 워싱턴주가 이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카운티에서도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카운티 직원들에게 초과근무를 명령할 수 있고 그 밖에도 다른 비상 조처를 내릴 수 있다.

킹카운티는 모텔 인수도 진행 중이다. 응급의료 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의 환자들이나 확진 판정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해 병원에 여유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워싱턴주 보건 관리 케이시 로피는 아직 이들 2개 카운티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카운티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역시 서부의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카운티에서도 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이날 추가로 발생했다.

이 카운티의 보건국은 이날 2명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샌타클래라카운티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총 9명으로 늘었다.

2명 중 1명은 성인 남성으로 다른 카운티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다. 다른 1명은 샌타클래라카운티에서 이미 발견된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다.

이 둘은 모두 자택에서 격리된 상태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캘로포니아주 소노마카운티도 이날 두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환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를 다녀온 크루즈선을 타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다.

또 플레이서카운티에서도 첫 환자가 나왔다. 솔라노카운티의 확진 환자와 접촉한 의료 종사자로 노스베이 배커밸리 병원에서 근무해온 사람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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