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객관리·공장 운영 등
美사업 차질 빚을라 '전전긍긍'
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임직원의 미국 출장이 끊기면 사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게 불 보듯 뻔해서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의 북미 지역 매출은 전체의 30%를 넘는다.
한국 본사 직원의 업무 지원 등을 기대할 수 없게 되는 것이 기업들의 큰 걱정거리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본사 개발 담당 직원들은 미국에서 인텔, 구글 등 고객사 관계자를 수시로 만나 제품 로드맵 등을 논의하고 불량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출장이 금지되면 D램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등에 고객사를 뺏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전, 스마트폰 업체들은 신제품 마케팅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는 게 기업들의 예상이다.
현지 생산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세탁기 공장을 각각 텍사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가동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현대·기아자동차는 완성차를 미국에서 생산 중이다.
황정수/박상용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