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서도 대형마트가 의외로 선방하고 있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면세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 및 화장품 업체의 주가도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충격에도 꿋꿋한 오프라인 유통株
하나금융투자는 3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2월 합산 대형마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설 연휴로 인한 휴점에 코로나19 확산이 겹쳤음에도 소폭 감소에 그쳤다는 평가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 기존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떨어진 것에 비하면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과 달리 대형마트의 온라인 채널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며 “비상 상황에서 생필품 수요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도 빠르게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유통망인 ‘쓱닷컴’ 매출에서 이마트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유통업종의 주가가 이미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면세점주는 전월 대비 매출 감소율이 2월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달 감소폭이 줄면서 주가도 반등을 예상해 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 주가는 지난달 28일 23만15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24만원을 웃돌고 있다. 호텔신라도 3월이 시작되고 이틀 연속 반등하며 3일 0.74% 오른 8만2000원에 마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