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호블란·울프·모리카와·니만 등 우승 행진
PGA투어 휩쓰는 '영파워'…22세 이하 선수들 전성시대
임성재(22)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최연소 선수다.

1998년 3월 30일생인 임성재는 지난 2일(한국시간) 혼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PGA 투어의 '만 22세 이하 선수 돌풍'에 합류했다.

바로 지난주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는 1997년 9월 18일생 신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우승했다.

임성재도 정상에 오르면서 2주 연속 만 22세 이하 선수들이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의 골프 분석가 저스틴 레이는 3일 트위터에서 "22세 이하 선수가 연속으로 우승한 것은 2012년 존 허(마야코바 클래식)와 로리 매킬로이(혼다 클래식)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영건 돌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7월 3M 오픈에서 매슈 울프(미국)가 우승한 게 신호탄이다.

1999년 4월 14일 태어난 울프는 당시 20세 3개월의 나이에 우승하며 PGA 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신기록은 19세 11개월이던 2013년 존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다.

역시 지난해 7월 배러쿠다 챔피언십에서는 1997년 2월 6일생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당시 만 22세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PGA투어 휩쓰는 '영파워'…22세 이하 선수들 전성시대
울프, 모리카와는 임성재와 함께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을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울프와 모리카와는 우승 경력이 있었지만, 신인왕은 임성재에게 돌아갔다.

임성재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쳐 신인 가운데 페덱스컵 랭킹이 가장 높았고,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9월 2019-2020시즌 개막전인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는 1998년 11월 7일생인 중남미의 새별 호아킨 니만(칠레)이 정상에 올랐다.

해를 넘기고서도 호블란과 임성재가 영 파워를 과시했다.

PGA 투어는 인스타그램에서 "22세 이하 우승자는 1985년과 2000년 사이 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월 이후에는 5명의 22세 이하 선수가 우승했다"고 달라진 투어 분위기를 전했다.

레이는 트위터에서 "1985∼2014년에는 22세 이하 PGA 투어 우승자 비율이 1.9%였다.

2015년 시즌 이후에는 그 비율이 6.6%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2017년에는 스피스를 필두로 저스틴 토머스(미국), 대니얼 버거(미국) 등 1993년생 동갑내기들이 PGA 투어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지금은 PGA 투어를 이끄는 연령층이 훨씬 낮아졌다.

스물을 갓 넘긴 청년들이 PGA 투어 미래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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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