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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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증시의 폭등에도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세가 여전하고, 외국인도 아직 국내 증시로 귀환하지 않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64포인트(0.58%) 오른 2014.15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09% 폭등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4.60%와 4.49%의 급등세를 보였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회의를 연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긴급 자금대출 등에 나설 것이란 방침을 내놨다.

G7 인사들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전화회담을 갖고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정책 공조가 이뤄진다면 2016년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2% 이상의 급등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팔자'가 7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의 매도 규모도 커져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311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448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710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로 1193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미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적 태도를 확인한 상황에서, 한국 코로나19 확진자 고점 이후 귀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간은 좀 더 필요하나 예정된 수순"이라고 판단했다.

운수창고 섬유의복 증권 등의 업종이 올랐고, 보험 은행 통신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등은 약세였다.

'3자 연합' 측의 지분 확대 소식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이 20%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세였다. 0.84포인트(0.13%) 내린 626.82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2210억원, 기관이 37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62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원 오른 1195.2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