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투표조작' 경찰 수사 마무리…'아이돌학교' 제작진 송치
'프로듀스101'(프듀)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자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경찰 수사가 7개월여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아이돌학교' 제작진 김모 CP(총괄 프로듀서)와 김모 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영된 아이돌학교의 시청자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프듀 시즌 1의 투표 조작에 관여한 연예기획사 대표와 간부 등 2명도 이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당시 직원들에게 다수의 차명 ID를 이용해 소속 연습생에게 표를 몰아주도록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이로써 경찰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자 투표 조작과 관련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이들은 총 12명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투표 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프듀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송치한 안준영 PD·김용범 CP와 기획사 관계자 등 8명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시청자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해 7월 프듀 시즌 4인 '프로듀스 엑스(X) 101'의 마지막 경연에서 의외의 인물이 데뷔 조로 선정되면서 제기됐다.

시청자 투표 결과 1위에서 20위의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커졌고,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 결과, 시청자 투표 조작은 프듀 시즌 4뿐만 아니라 프듀 1∼4 전체 시즌과 '아이돌학교'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제작진이 연예기획사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CJ ENM 부사장 등 고위 관계자를 입건하기도 했으나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달 2일 기자 간담회에서 "(CJ ENM) 윗선의 개입 여부를 그간 면밀히 수사했지만 개입했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돌학교 시청자들이 연습생을 감금하고 강요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제작진을 추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