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교황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탈리아 안팎에선 교황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추측이 잇따라 나왔다. 교황이 감기 증상을 이유로 주요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해서다.

교황은 지난달 27일부터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1일엔 당일 시작한 사순절 피정에 불참했다. 피정은 가톨릭 신자가 고요한 곳을 찾아 묵상·성찰·기도 등을 하는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순절 피정에 불참한 것은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이다.

앞서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교황이 약간 몸이 불편한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일정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가벼운 질환으로 바티칸 내 숙소인 산타마르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 관련해 교황청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교황은 지난 1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에 참석해 도중 가끔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부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히기 직전날인 지난달 26일엔 수요 일반 알현 행사에 참석해 신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머리에 입을 맞추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행보를 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도 거친 목소리에 가끔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세를 보였다.

교황이 머무는 바티칸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중심부에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2036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 수 2000명을 넘겼다. 전날보다 확진자 수가 342명 늘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