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에 일일이 반응 않는 기존 입장 유지…미국 내 코로나19 대응이 최대 현안
트럼프, 북한 '초대형 방사포'에 "단거리 미사일에 반응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와 관련해 "단거리 미사일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국립보건원 백신연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반응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이 연달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압박에 나설 때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본토를 겨냥한 중대 위협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으로, 대미 압박성 메시지가 담긴 북한의 발사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에 대한 대응에 주력하고 있는 형편이다.

재선가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인데, 11월 대선까지는 북한에 대해서도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처음 이뤄진 북한의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상기시키는 정도의 원론적 언급만 했다.

북한은 2일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체를 발사했는데 다음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초대형 방사포라고 보도했다.

한국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로 분석했는데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가 사실상 탄도미사일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3일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의 첫 담화로 남측을 비판하면서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을 겨냥한 비난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