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튜디오가 이탈리아산 원단을 사용한 ‘이태리 트위드 자켓’ 등 6가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스튜디오의 모델인 배우 이나영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오쇼핑 제공
지스튜디오가 이탈리아산 원단을 사용한 ‘이태리 트위드 자켓’ 등 6가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스튜디오의 모델인 배우 이나영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오쇼핑 제공
홈쇼핑 업체들이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패션 상품을 고급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은 디자인과 함께 고급 원단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이너의 의견을 반영해 이탈리아산 고급 원단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놨다.

○신제품 방송 5분 만에 매진

CJ오쇼핑, 세련된 디자인에 고급 원단까지…'지스튜디오' 봄 타는 여심 잡다
최근 CJ오쇼핑이 지춘희 디자이너와 손잡고 선보인 브랜드 ‘지스튜디오’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2일 선보인 신제품은 방송 시작 1시간 만에 30억원어치 이상 팔렸다. 이어 27일에는 목표 매출의 125%를 초과 달성했다. ‘이태리 트위드 자켓’은 방송 시작 5분 만에 매진됐고, 다른 제품도 완판됐다.

지스튜디오는 2018년 CJ오쇼핑이 지 디자이너와 손잡고 선보인 디자이너 브랜드다. 출시한 지 1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신제품은 ‘이태리 트위드 자켓’ ‘이태리 톨레뇨 슈트’ ‘수피마 코튼 블라우스’ ‘코코나 팬츠’ ‘시그니처 코트’ ‘이태리 톨레뇨 울 실크 가디건’ 등 6종이다.

○이탈리아산 고급 원단으로 제작

지스튜디오의 신제품이 인기를 끈 배경에는 고급 원단이 있다. 지스튜디오는 이태리 트위드 자켓에 이탈리아의 ‘솔루지오니 테실리’와 ‘톨레뇨’의 원단을 사용했다. 12가지 색상의 테실리 원사로 면을 짰다.

솔루지오니 테실리와 톨레뇨는 지 디자이너와 오랜 기간 협업한 이탈리아 원단 제조사다. 톨레뇨 슈트는 톨레뇨가 제작한 울 스판 원단을 적용해 입었을 때 몸에 달라붙는 슬림핏을 연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스튜디오의 성공 요인으로 이탈리아 원단 비중을 크게 늘린 점을 꼽는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탈리아 원단사와 협업해 고급 원단으로 제작한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테디셀러도 나와

지스튜디오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세웠다.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제품도 잇따라 등장했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지 디자이너의 디자인이 한몫했다. 패션 디자이너 1세대인 지 디자이너는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갤러리아백화점에 본인 이름을 단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지금까지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이번에 나온 신제품 수피마 코튼 블라우스도 지 디자이너가 공들인 제품 중 하나다. 즐겨 쓰는 수피마 코튼 원단(80수)과 라이크라 스판 소재를 사용해 신축성을 늘렸다. 시그니처 코트에는 프리미엄 코튼을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꽃샘 추위가 나타나는 간절기에도 입기 좋다. 허리춤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폭이 넓어지는 ‘A라인’ 디자인으로 여성미를 강조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코코나 팬츠에는 미국의 ‘코코나37.5’ 원단을 적용했다. 소비자들이 한층 더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신축성을 높였다. 색상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기존 네이비색에 파란색, 오렌지색 등을 추가했다.

강혜련 CJ오쇼핑 부장은 “올봄 지스튜디오 신제품에는 국내 최고 디자이너 지춘희의 디자인과 고급 원단을 사용한 게 특징”이라며 “올해 매출 800억원을 올려 홈쇼핑업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 선정도 고급화 전략에 맞춰

CJ오쇼핑은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모델을 선정했다. 고급화 전략을 쓰는 지스튜디오의 모델은 신비주의로 인기를 끈 배우 이나영이다.

이나영이 모델로 나선 데에는 지 디자이너와의 인연이 한몫했다. 2015년 이나영과 원빈이 결혼했을 때 지 디자이너가 손수 웨딩드레스를 제작했을 정도로 두 사람은 친분이 두텁다.

이 덕분에 지스튜디오는 2018년 브랜드를 출시할 때부터 이나영을 모델로 기용했다. 지스튜디오가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