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루나 /사진=방송 캡쳐
'사람이 좋다' 루나 /사진=방송 캡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에프엑스 멤버 루나가 먼저 하늘로 떠난 이지은(소피아)씨에 대해 언급하자 유족이 "동의 없는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 루나는 지난해 절친 이지은씨를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방송 이후 이지은씨의 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A씨는 인스타그램에 해당 방송에서 자신의 가족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설리는 에프엑스 멤버였고 연예인이지만 우리 언니(이지은)는 비연예인이었는데 왜 사적인 내용을 다 공개한 것이냐"며 '적어도 유가족에게 연락해 허락을 받고 촬영을 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가족들도 모르고 루나와 왕래가 있었던 것은 나였는데 나에게도 연락이 없었다"면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비연예인 언급에 촬영까지 했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언니 죽음이 이슈 되면서 묻어두고 품어둔 아픈 상처가 다시 난도질 당하고 힘들 거란 생각은 안 했냐"며 "우리 언니 죽음을 이용하지 말아달라.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잘못했다"고 일침했다.

하지만 '사람이 좋다' 측은 이지은씨의 유족에게 동의를 구한 상태에서 촬영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루나가 직접 연락하던 유가족에게 방송 동의를 구했고, 글을 올린 A씨는 이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명했다.
이지은(소피아) 유족 "죽음 이용 말라" vs '사람이 좋다' "루나 직접 동의 구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루나는 설리에 이어 함께 살던 친구 이지은씨를 지난해 11월 29일 먼저 하늘로 떠나 보낸 울분을 토했다. 이지은씨는 가수 데뷔를 꿈꾸며 루나와 동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는 "제겐 가족이었다. 둘도 없는 친구였고 함께 살았다. 제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삶이 괴롭고, 고통스러웠을 거라는 것만 안다.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이라 후회가 많이 된다. 너무 보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루나의 부모는 연거푸 상처받은 딸에 대해 "세상에 미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루나는 "나 약하지 않다"면서 아파도 기필코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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