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은 기본…간단한 방역 정보도 SNS 통해 자발적 공유
"꼭 필요한 사람 위해"…여유분 있으면 마스크 사지 말자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안 사기…국민 1차 방역 운동 확산
"조금 불편해도 골든타임 때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죠"

부산에 사는 직장인 A(56) 씨는 "1주일 넘게 집에서 가족이 각자 방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다"며 "외부활동을 하는 가족과 집안에만 있는 가족 동선을 분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한 국장급 공무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회적 거리 두기 3일 차 모습을 소개했다.

혼자 밥을 먹는 식단을 공개하며 가족 간 거리를 두고 있다며 휴일 아침, 점심을 개인상으로 차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에 국민 개개인에게 '1차 방역'에 힘써 달라고 강조한 가운데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해시태그(#)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검색하면 다양한 사례가 검색된다.

시민들은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일명 핫 플레이스에서 찍은 사진보다는 개인이 집에서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혼밥, 혼술, 홈트 등 사회적 거리 두기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한 시민은 평소 다니던 헬스장 이용을 잠시 중단하고 홈 트레이닝 과정을 SNS에 소개했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법, 보건소 이용법 등 간단한 방역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모(35) 씨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외출이 필요할 때는 최대한 사람이 없는 한밤에 나간다"며 "대형마트 이용대신 온라인 주문을 하고 교회 대신 집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가정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사회적 거리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거나 시차를 두며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김모(32) 씨는 "팀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어본 지 오래됐다"며 "점심은 2∼3명이 먹고 싶은 음식을 배달 시켜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고 싶지만, 생계와 사회적 사명감 때문에 할 수가 없는 사람들도 있다.

공무원, 운수업, 배달 기사, 자영업자 등은 하루 생계비를 벌기 위해, 조직 눈치 때문에, 시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이들은 매일 두려움을 누르고 일터로 나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과 함께 (과도한) 마스크 안 사기 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nam***는 "마스크 15∼20개 보유분이 있다면 꼭 필요한 분들에게 갈 수 있도록 구매를 안 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라이딩용 버프와 마스크 10여개가 있어 구매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 hai*****는 "필요 이상으로 마스크를 사지 않겠다"며 "나보다는 필요한 사람(의료진, 노약자,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