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월 기준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판매가 급감한 내수 시장과 대조적이다.

내수시장 고전하는 현대·기아차, 미국에선 2월 판매 '역대 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10만6777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9만546대)보다 17.9% 증가한 규모다. 현대·기아차의 2월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판매량은 현대차(1986년)와 기아차(1992년)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2월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보다 15.8% 많은 5만4600대를 팔았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1만86대)였다. 투싼(9594대), 코나(7092대), 팰리세이드(6967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 판매량이 일제히 늘었다.

기아차도 SUV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1년 전보다 20.2% 늘어난 5만2177대를 팔았다.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소형 SUV 셀토스는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약 30배(94대→2789대) 늘었다.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 선정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1월(4919대)보다 37.3% 증가한 6754대가 판매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