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김여정 담화에 "드릴 말씀없다"…무대응 속 신중히 기류파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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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포 발사 직후 대남비방…청, 구체적 언급 삼가면서 배경분석
'김여정 직접 비판'에 당혹감…여권 일각선 '北 내부 결속용'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과 관련, 청와대는 4일 대응을 삼간 채 신중하게 기류를 살폈다.
최근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을 두고 청와대가 관계장관회의를 수집하고 유감을 표하자, 김 부부장은 전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언급하는 등 강력히 비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2일에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한 정부의 기본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그 외에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난 2일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가 김 부부장의 담화에 반응을 삼간 것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남북 대화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자칫 섣부른 대응이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권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의 발언 수위가 높기는 하지만, 비핵화 대화 교착상태 후 이어졌던 일련의 대남 비판 메시지와 비교해 급격한 태도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언을 두고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는다'고 해석하거나, 대남 기조에 큰 변화를 주는 것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부장의 담화는 물론, 앞서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일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려한 내부결속용이라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내에서는 김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 등에서 당혹스럽다는 기류 역시 물밑에서 감지된다.
김 부부장의 경우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 자격으로 이른바 '백두 혈통'으로서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물론, 이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며 남북대화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 내에서 김 위원장의 '분신'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김 부부장이 대남 비방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금씩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여정 직접 비판'에 당혹감…여권 일각선 '北 내부 결속용'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내놓은 것과 관련, 청와대는 4일 대응을 삼간 채 신중하게 기류를 살폈다.
최근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을 두고 청와대가 관계장관회의를 수집하고 유감을 표하자, 김 부부장은 전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언급하는 등 강력히 비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2일에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한 정부의 기본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그 외에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난 2일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가 김 부부장의 담화에 반응을 삼간 것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남북 대화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자칫 섣부른 대응이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권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의 발언 수위가 높기는 하지만, 비핵화 대화 교착상태 후 이어졌던 일련의 대남 비판 메시지와 비교해 급격한 태도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언을 두고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는다'고 해석하거나, 대남 기조에 큰 변화를 주는 것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부장의 담화는 물론, 앞서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일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려한 내부결속용이라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내에서는 김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 등에서 당혹스럽다는 기류 역시 물밑에서 감지된다.
김 부부장의 경우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 자격으로 이른바 '백두 혈통'으로서 처음 한국을 찾은 것은 물론, 이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며 남북대화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 내에서 김 위원장의 '분신'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김 부부장이 대남 비방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금씩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