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바이든 대약진…돌고돌아 샌더스와 다시 '양강구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바이든, 기대 이상 대승에 대세론 부활 조짐…중도 결집·반 샌더스 연대 효과
샌더스, 독주 제동 걸렸지만 저력도 확인…첫 경선 기대 이하 블룸버그, 진로 고심
미국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선출 경쟁을 다시 '샌더스 대 바이든' 양강 구도로 확실히 돌려놓으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초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이 14개 주 경선이 동시에 치러진 5차 경선 '슈퍼 화요일'에서 미국 동부시간 4일 오전 1시 40분 개표 기준으로 무려 10개 주에서 앞서며 기대 이상의 대승을 거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로 기운 듯했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을 넘어 승기를 잡고 자신의 대세론을 부활시킬 가능성도 열었다.
샌더스 의원 역시 최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현재 4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저력을 과시해 '진보의 샌더스냐, 중도의 바이든이냐'를 놓고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중도 대표 자리를 놓고 바이든과 경합이 예상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4개 주 중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해 경선 지속 여부를 고민해야 할 상황에 봉착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은 블룸버그를 옆으로 밀어붙이고 중도 지지를 강화하길 기대하며 슈퍼화요일에 뛰어들었다"며 "경선을 샌더스와의 일대일 구도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했다.
슈퍼화요일 이전 민주당의 4차례 경선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1~2차 경선 때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이변을 연출하며 샌더스 의원과 1승씩 주고받는 사이 바이든이 처참하게 몰락하면서 '부티지지 대 샌더스' 양자 구도가 만들어졌다.
반면 3차 네바다 경선에서 샌더스가 46.8%의 득표율로 압승하고 부티지지가 주춤하면서 샌더스 독주 체제를 형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바이든이 흑인 지지층의 압도적 응원에 힘입어 48.4%의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결국 5차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이르는 한 달간 경선 판도가 돌고 도는 우여곡절 끝에 애초 많은 전문가의 예상대로 바이든 대 샌더스 구도로 다시 압축됐다. 이날 경선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이든의 거침없는 상승세다.
바이든은 경선 돌입 전 '대세론'이란 말까지 들을 정도로 가장 유력한 주자였지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선두권에서 한참 멀어진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의 부활은 4차 경선 압승을 통해 발판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지만, 이후 중도 주자들이 급속도로 바이든 쪽으로 결집한 것을 통해 결정적인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부티지지는 물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의원이 경선 중단을 선언하고 바이든 지지를 공식화할 정도로 중도 주자들이 바이든을 중심으로 '반(反) 샌더스 연대'를 구축했다.
이런 기류는 중도 유권자로의 표심 확장을 대선 승리의 필수적인 요건으로 보는 민주당 주류가 샌더스의 강성 진보 이미지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샌더스는 3차 경선 때까지만 해도 독주 양상이었지만 4차 경선에서 바이든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슈퍼화요일을 거치면서 자칫 선거전의 상승 흐름을 바이든에게 넘겨줄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샌더스는 그동안 중도 주자의 표심 분산으로 반사 이익을 얻었지만, 바이든을 중심으로 한 중도의 진용 정비가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면서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이날 경선은 4차 경선 후 불과 사흘 만에 치러져 바이든의 상승세가 전파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는 관측이 높았음을 감안하면 역으로 바이든 바람이 그만큼 거셌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샌더스로선 슈퍼 화요일 승리를 통해 다른 주자들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대세론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지만, 오히려 쫓고 쫓기는 피 말리는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중도의 대표 자리를 넘보던 블룸버그가 바이든에게 밀린 것도 중요한 지점이다.
1~4차 경선을 생략한 블룸버그는 이날이 첫 시험대였다.
억만장자인 블룸버그는 출마 선언 후 천문학적 돈을 광고에 투입하며 10%대 지지율로 꾸준한 상승세를 탔던 터라 이날 경선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블룸버그는 바이든을 꺾고 중도 1위로 부상한 뒤 샌더스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선거전을 계속할지 고민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이제 막 첫 관문을 지난 시점에서 중도 하차를 결정하기 쉽지 않고, 그렇다고 바이든과 중도 표를 분산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샌더스에게 어부지리를 준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슈퍼화요일 결과는 몇 주 전만 해도 거의 예측할 수 없던 방식으로 경선을 재편할 것 같다"며 "바이든이 폭풍처럼 되돌아왔고, 샌더스도 패배하지 않았다"고 한 뒤 두 주자의 양강 구도에 주목했다.
/연합뉴스
샌더스, 독주 제동 걸렸지만 저력도 확인…첫 경선 기대 이하 블룸버그, 진로 고심
미국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선출 경쟁을 다시 '샌더스 대 바이든' 양강 구도로 확실히 돌려놓으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초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이 14개 주 경선이 동시에 치러진 5차 경선 '슈퍼 화요일'에서 미국 동부시간 4일 오전 1시 40분 개표 기준으로 무려 10개 주에서 앞서며 기대 이상의 대승을 거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로 기운 듯했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을 넘어 승기를 잡고 자신의 대세론을 부활시킬 가능성도 열었다.
샌더스 의원 역시 최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현재 4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저력을 과시해 '진보의 샌더스냐, 중도의 바이든이냐'를 놓고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중도 대표 자리를 놓고 바이든과 경합이 예상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4개 주 중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해 경선 지속 여부를 고민해야 할 상황에 봉착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은 블룸버그를 옆으로 밀어붙이고 중도 지지를 강화하길 기대하며 슈퍼화요일에 뛰어들었다"며 "경선을 샌더스와의 일대일 구도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했다.
슈퍼화요일 이전 민주당의 4차례 경선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1~2차 경선 때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이변을 연출하며 샌더스 의원과 1승씩 주고받는 사이 바이든이 처참하게 몰락하면서 '부티지지 대 샌더스' 양자 구도가 만들어졌다.
반면 3차 네바다 경선에서 샌더스가 46.8%의 득표율로 압승하고 부티지지가 주춤하면서 샌더스 독주 체제를 형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바이든이 흑인 지지층의 압도적 응원에 힘입어 48.4%의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결국 5차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이르는 한 달간 경선 판도가 돌고 도는 우여곡절 끝에 애초 많은 전문가의 예상대로 바이든 대 샌더스 구도로 다시 압축됐다. 이날 경선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이든의 거침없는 상승세다.
바이든은 경선 돌입 전 '대세론'이란 말까지 들을 정도로 가장 유력한 주자였지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선두권에서 한참 멀어진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의 부활은 4차 경선 압승을 통해 발판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지만, 이후 중도 주자들이 급속도로 바이든 쪽으로 결집한 것을 통해 결정적인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부티지지는 물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의원이 경선 중단을 선언하고 바이든 지지를 공식화할 정도로 중도 주자들이 바이든을 중심으로 '반(反) 샌더스 연대'를 구축했다.
이런 기류는 중도 유권자로의 표심 확장을 대선 승리의 필수적인 요건으로 보는 민주당 주류가 샌더스의 강성 진보 이미지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샌더스는 3차 경선 때까지만 해도 독주 양상이었지만 4차 경선에서 바이든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슈퍼화요일을 거치면서 자칫 선거전의 상승 흐름을 바이든에게 넘겨줄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샌더스는 그동안 중도 주자의 표심 분산으로 반사 이익을 얻었지만, 바이든을 중심으로 한 중도의 진용 정비가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면서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이날 경선은 4차 경선 후 불과 사흘 만에 치러져 바이든의 상승세가 전파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는 관측이 높았음을 감안하면 역으로 바이든 바람이 그만큼 거셌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샌더스로선 슈퍼 화요일 승리를 통해 다른 주자들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대세론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지만, 오히려 쫓고 쫓기는 피 말리는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중도의 대표 자리를 넘보던 블룸버그가 바이든에게 밀린 것도 중요한 지점이다.
1~4차 경선을 생략한 블룸버그는 이날이 첫 시험대였다.
억만장자인 블룸버그는 출마 선언 후 천문학적 돈을 광고에 투입하며 10%대 지지율로 꾸준한 상승세를 탔던 터라 이날 경선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블룸버그는 바이든을 꺾고 중도 1위로 부상한 뒤 샌더스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선거전을 계속할지 고민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이제 막 첫 관문을 지난 시점에서 중도 하차를 결정하기 쉽지 않고, 그렇다고 바이든과 중도 표를 분산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샌더스에게 어부지리를 준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슈퍼화요일 결과는 몇 주 전만 해도 거의 예측할 수 없던 방식으로 경선을 재편할 것 같다"며 "바이든이 폭풍처럼 되돌아왔고, 샌더스도 패배하지 않았다"고 한 뒤 두 주자의 양강 구도에 주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