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제한 대상 국가를 확대한다. 이미 한국을 ‘고위험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 미국이 추가적인 조치를 내릴지 주목된다.

데이비드 페코스케 미 교통보안청(TSA) 국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의 국토안보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태스크포스팀(TFT)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더 많은 나라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추가 입국제한 국가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이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과 이란 2개국이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많은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은 고위험 국가로 분류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 (입국제한에 대한) 추가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입국 규제 강화가 임박하면서 한국이 대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대구지역의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4단계)’로 상향했다. 나머지 지역은 ‘여행 재고(3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인의 미국 입국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당장 5일부터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객은 체온이 38도를 넘으면 탑승이 거부된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 교통보안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한국 시간 5일 오전 11시 출발하는 한국발 미국행 비행기부터 발열검사를 의무화하는 지침을 확정했다. 발열검사 기준은 37.5도에서 38도로 높였다.

미 항공당국의 이번 지침은 한국발 미국행 비행기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발열검사를 의무화한 것이다. 이 지침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4일 현재 세계 92개국이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정영효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