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의 중등도 환자 25명을 도내 음압병동으로 옮겨 치료하기로 했다. 이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확진자 5300여명 가운데 대구와 경북지역 확진자가 4780여명으로 전국의 80% 이상을 차지해 병실 부족 등 대구시 확진자 2000여명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대기해서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4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대구시 코로나19 중등도 환자 25명을 도내 병원으로 전원 조치해 치료한다고 밝혔다. 임 공동단장은 또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비한 음압병상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국가지정 3개 및 공공의료기관 5, 성남시의료원 1개 등 9개 병원에 139개의 음압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나 현재 87명이 치료를 받고 있어 가용병상은 53병상에 불과하다. 여기에 대구 환자 25명을 옮겨와 치료하면 가용병상은 28병상으로 줄어든다.

또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증가 추세다. 도내 확진자는 전날 대비 3명이 늘어난 총 102명이다. 지난 12655세 남성이 도내 첫 확진환자로 판명돼 고양 명지병원에 격리된 이후 39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군별로는 수원 18, 용인 10, 부천과 이천 각 9명 등 18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환자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관련 확진자가 28명이고, 신천지와 관련된 확진자 수는 26명으로 나타났다.
도는 음압병상 확보를 위해 도내 상급종합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한림성심병원, 고대안산병원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도는 이날 병상 부족에 대비한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높은 감염력과 지역감염 발생으로 병상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형 확진자 건강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확진자의 건강관리 방식을 효과적으로 분류하고, 병원 전 단계부터 병원 후 단계까지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도는 이를 통해 중증도 분류 및 자원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의료인을 배치해 안심콜센터를 운영하면 확진자 관리가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확진자 건강관리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보건소 직원 등이 전화·방문을 통해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값을 활용한 임상적(중증도) 분류도 데이터베이스화 해 기본 기준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정건강관리서비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확진자 중 건강하고 경증인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전 또는 병원 후 단계에서 가정 자가격리를 하도록 해 관할 보건소를 통한 물자지원, 매뉴얼 교육 및 안심콜센터를 통한 환자상태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편 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현 코로나19의 진행상황은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확산되는 중간단계로 지역사회 확산 대응을 위한 유행최소화, 완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확진자를 관리하고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