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마스크 1박스'…창고형매장에 밤새 5∼6시간 구매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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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경기 고양·의정부·용인점 주변서 한밤중 줄서기 전쟁
롱패딩·털모자·안면 마스크 중무장에 휴대용 전열기구까지 동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이 추운 날씨에 밤새 5∼6시간씩 줄을 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니…. 참 답답하기만 하네요.
"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 수은주가 영하 5도까지 내려가는 꽃샘추위에 경기 고양과 의정부, 용인지역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번호표를 받기 위해 겨울 오리털 파카를 다시 꺼내입고 5∼6시간씩 덜덜 떨며 줄을 서는 씁쓸한 상황이 연출됐다.
코스트코 일산점에서는 4일 오후 9시부터 5일 새벽 2시까지 700여명의 시민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건물 주변에 250m가량 줄을 섰다.
용인 코스트코 공세점 역시 영업이 끝나기 전인 4일 오후 8시부터 시민들의 줄서기가 시작돼 오후 10시께는 100여 명으로 숫자가 늘었다.
5일 0시께는 마스크가 입고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시민들도 부랴부랴 대열에 합류하면서 줄은 매장 한 바퀴를 둘러 길게 이어졌고, 주변 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들이 꼬리를 물어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시민들은 추위를 버티기 위해 롱패딩과 털모자, 안면 마스크 등으로 무장했고, 휴대용 전열 기구를 가져온 경우도 있었다. 코스트코 공세점 측은 이날 마스크 500여 박스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번호표 배부는 5일 새벽 3시께 이뤄졌다.
의정부점에도 전날 영업이 끝나기 전인 오후 9시부터 담요와 겨울 파카를 챙겨입은 수백여명의 시민이 줄을 서거나 캠핑용 의자에 앉아 새벽 2시까지 번호표를 받기 위해 벌벌 떨어야 했다.
농협과 약국 등에서는 마스크를 1인당 2∼5장만 살 수 있는 등 제한적이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는 회원 1인당 20개∼30개씩 들어있는 마스크 1박스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산에 거주하는 권모(51)씨는 "추운 겨울밤에 700명 넘는 시민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는 광경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마스크 입고는 당일이나 돼야 알 수 있고 입고 수량 또한 사전에 알 수 없기에 답답한 시민들만 밤새 이렇게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추위에 떨며 가족들 마스크라도 챙겨주고픈 마음에 아빠·엄마들은 버티고 있다"면서 "정부의 마스크 대책 발표도 현실과는 괴리감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위에 몇시간을 떨며 대기하는 분들 중 감기,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이러다 혹여 건강이 나빠져 병원을 가야 하는 분들도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밤새 추위에 떨며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이날 코스트코 고양점은 500박스, 용인 공세점은 500여 박스, 의정부점은 520박스의 마스크를 판매한다.
/연합뉴스
롱패딩·털모자·안면 마스크 중무장에 휴대용 전열기구까지 동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이 추운 날씨에 밤새 5∼6시간씩 줄을 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니…. 참 답답하기만 하네요.
"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 수은주가 영하 5도까지 내려가는 꽃샘추위에 경기 고양과 의정부, 용인지역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번호표를 받기 위해 겨울 오리털 파카를 다시 꺼내입고 5∼6시간씩 덜덜 떨며 줄을 서는 씁쓸한 상황이 연출됐다.
코스트코 일산점에서는 4일 오후 9시부터 5일 새벽 2시까지 700여명의 시민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건물 주변에 250m가량 줄을 섰다.
용인 코스트코 공세점 역시 영업이 끝나기 전인 4일 오후 8시부터 시민들의 줄서기가 시작돼 오후 10시께는 100여 명으로 숫자가 늘었다.
5일 0시께는 마스크가 입고됐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시민들도 부랴부랴 대열에 합류하면서 줄은 매장 한 바퀴를 둘러 길게 이어졌고, 주변 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들이 꼬리를 물어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시민들은 추위를 버티기 위해 롱패딩과 털모자, 안면 마스크 등으로 무장했고, 휴대용 전열 기구를 가져온 경우도 있었다. 코스트코 공세점 측은 이날 마스크 500여 박스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번호표 배부는 5일 새벽 3시께 이뤄졌다.
의정부점에도 전날 영업이 끝나기 전인 오후 9시부터 담요와 겨울 파카를 챙겨입은 수백여명의 시민이 줄을 서거나 캠핑용 의자에 앉아 새벽 2시까지 번호표를 받기 위해 벌벌 떨어야 했다.
농협과 약국 등에서는 마스크를 1인당 2∼5장만 살 수 있는 등 제한적이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는 회원 1인당 20개∼30개씩 들어있는 마스크 1박스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산에 거주하는 권모(51)씨는 "추운 겨울밤에 700명 넘는 시민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는 광경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마스크 입고는 당일이나 돼야 알 수 있고 입고 수량 또한 사전에 알 수 없기에 답답한 시민들만 밤새 이렇게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추위에 떨며 가족들 마스크라도 챙겨주고픈 마음에 아빠·엄마들은 버티고 있다"면서 "정부의 마스크 대책 발표도 현실과는 괴리감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위에 몇시간을 떨며 대기하는 분들 중 감기,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이러다 혹여 건강이 나빠져 병원을 가야 하는 분들도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밤새 추위에 떨며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이날 코스트코 고양점은 500박스, 용인 공세점은 500여 박스, 의정부점은 520박스의 마스크를 판매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