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생활 5천만명 통제ㆍ지원하는데 산업용 드론 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세계 1위 규모인 중국의 민간용 드론 업계가 한단계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중국 당국이 각종 드론(무인기) 기술을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中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드론 투입…"격리·조사에 수요 증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중국 당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주민 격리를 실행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조사용, 위치 탐색용, 수송용 드론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수십 개 도시에서 격리 생활을 하는 약 5천만명의 주민을 통제하고 지원하기 위해 각종 산업용 드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드론산업 중심지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의 드론 업계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열 감지 센서, 고화질 줌렌즈, 방송용 스피커, 화학물질 분사기 등을 장착한 다양한 산업용 드론들이 방역 작업과 주민 관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선전 스마트 드론 UAV'의 셰쟈 총경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사람들이 일하고 운용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면서 사람 간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앱과 자동화 장비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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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최대 15㎏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는 드론을 개발했다.

이 드론은 수송은 물론 조사용, 위치 탐색용, 군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선전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멀티콥터(MicroMultiCopter)'의 루즈후이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회와 정부가 드론 기술 적용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성능 스피커, 열 감지 센서, 40배 줌 렌즈, 투광기 등이 장착된 이 회사의 드론들은 중국 여러 도시에서 당국이 주민들의 격리생활을 통제하고 지원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멀티콥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11개 도시의 지방정부에 100여대의 드론을 공급했다.

이 드론들은 소독제 살포 및 열 감지 촬영, 마스크 미착용을 비롯한 검역 규칙 위반 감시, 공공장소 순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루 회장은 "드론 1대가 1시간 이내에 반경 10㎞ 이내 지역을 순찰할 수 있다"면서 "100여명의 경찰관이 수십 대의 순찰차를 타고 할 수 있는 일을 드론 1대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신규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드론 생산 계획을 지난해 2천 대 보다 늘어난 5천 대로 늘렸다.

중국은 민간용 드론 산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이자 '첨단기술의 허브'인 선전시가 그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선전시에는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DJI(다장)을 비롯해 360여개의 드론 업체가 있으며, 이들 업체는 전 세계 민간용 드론의 70%가량을 공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