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0.3.2 [사진=연합뉴스]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0.3.2 [사진=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가 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120억원을 기부하면서 기부처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우리도 기사를 통해 신천지가 120억을 계좌에 입금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 정도의 큰 금액은 사전에 충분한 의논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라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기부금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검토하고 신천지 측에도 문의할 예정"이라며 "여러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신천지는 이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대구지회 100억, 중앙회 20억)을 기부했다"며 "성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경북지역과 전국의 재난활동 구호물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신천지 측은 "수일간 총력을 다해 시설을 찾고 있다"며 "신속하게 마련해 병실문제를 해결하고 중증환자, 입원 대기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예수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총회장께서 기자회견에서 밝히셨듯 물적 인적 지원을 힘닿는 데까지 다할 것"이라며 "조속한 사태의 진정과 확진 환자들의 쾌유를 빈다"고 했다.

앞서 이만희 총회장은 2일 오후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신천지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의적인 것이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라며 "국민여러분에게 이번 기회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