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5분에 끝…진화하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인 1조 간호사들 "야전병원 같은 생활의 연속…서로 의지하며 버텨"
"대구는 이깁니다.
힘내라 대구!"
5일 대구 영남대병원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Drive-Thru)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팀 간호사 4명은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파이팅!"을 외쳤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하는 주간 선별진료소에 이들이 출근한 시간은 이날 오전 7시 30분.
하루하루가 야전병원 같은 생활의 연속이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버티고 있다고 간호사들은 전했다.
간호사 조모(38)씨는 "우리 병원 드라이브 스루에는 하루에 자동차 350대 정도가 온다"며 "6시간씩 3교대 근무를 하는데 그래도 초반보다는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컨테이너 4개로 꾸렸다.
각 컨테이너에서 접수, 진료, 수납, 검체 채취를 차례로 한다.
접수 단계에서 신분증과 휴대전화 번호로 본인 확인을 하고 나면, 진료 단계에서 영남대병원 소속 의사가 발열과 호흡기 증세 등 상태를 확인한다.
수납을 거쳐 간호사가 기다리는 검체 채취 단계에서 본 검사가 이뤄진다.
전 과정에 10분 정도 소요된다고 알려졌으나, 이곳 의료진들은 이 시스템에 숙달돼 평균적으로 5분여 만에 검사를 끝낸다. 가족 3명이 함께 탄 자동차 1대가 진입하자 방호복 레벨 D를 입은 간호사 3명이 붙어 "조금 깊숙하게 들어갑니다.
따끔해요"라고 설명하며 코와 목 두 곳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가래기가 있는 검사 대상자들에게는 가래를 뱉어 보라고 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도입으로 검사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간혹 내부 사정을 모르는 시민이 양성 판정을 받고는 "너희가 소독하지 않아서 내가 감염됐다"고 전화로 항의하는 사례가 있다고 했다.
김모(25) 간호사는 "한분 한분 검체 채취를 할 때마다 깨끗하게 소독하고 있다"며 "일반 선별진료소보다 검사 진행 속도가 빠르다 보니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차례로 검체 채취 컨테이너로 돌아가 검사 대상명을 부르며 준비한 지퍼락에 이들 검체 채취 키트를 넣어 밀봉했다.
냉장 보관이라고 인쇄된 지퍼락에는 검사 대상자 식별 바코드와 '코로나'라고 선명하게 적은 노란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환기가 잘되는 야외 선별진료소지만 민간 소독업체가 오전·오후 두 차례씩 일대를 소독한다.
검체실에서는 오전·오후 두 번씩 검체를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전달한다.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께 대구 서구 구민운동장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김지혜(32)씨는 "누가 이런 생각을 다 했나 싶을 정도로 획기적이었다"며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할 수 있어 드라이브 스루 진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검사 속도보다 예약 시간대를 너무 세분해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같은 날 서구 구민운동장 드라이브 스루에서 검사받은 이동현(34)씨는 "굳이 단점을 꼽자면 모든 것을 팻말로 안내해 나이 드신 분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이크 등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장비를 더 구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는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상담과 진료, 검체체취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하는 방식이다.
의료진과 접촉을 최소화해 검사 대기자와 의료진 간 감염 위험을 낮추고, 소독·환기 시간을 아끼는 장점이 있다.
효율성과 안전성이 알려지자 정부는 전국 지자체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지침을 제공하고 그 수를 확충하기로 했다.
대구에서는 영남대병원을 비롯해 서구 구민운동장, 율하동 박주영 축구장 등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로 운영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일반 선별진료소처럼 1∼3일 정도 걸리며, 개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된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일반 선별진료소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의 검사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며 "굳이 단점을 꼽자면 교통 체증인데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힘내라 대구!"
5일 대구 영남대병원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Drive-Thru)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팀 간호사 4명은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파이팅!"을 외쳤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하는 주간 선별진료소에 이들이 출근한 시간은 이날 오전 7시 30분.
하루하루가 야전병원 같은 생활의 연속이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버티고 있다고 간호사들은 전했다.
간호사 조모(38)씨는 "우리 병원 드라이브 스루에는 하루에 자동차 350대 정도가 온다"며 "6시간씩 3교대 근무를 하는데 그래도 초반보다는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컨테이너 4개로 꾸렸다.
각 컨테이너에서 접수, 진료, 수납, 검체 채취를 차례로 한다.
접수 단계에서 신분증과 휴대전화 번호로 본인 확인을 하고 나면, 진료 단계에서 영남대병원 소속 의사가 발열과 호흡기 증세 등 상태를 확인한다.
수납을 거쳐 간호사가 기다리는 검체 채취 단계에서 본 검사가 이뤄진다.
전 과정에 10분 정도 소요된다고 알려졌으나, 이곳 의료진들은 이 시스템에 숙달돼 평균적으로 5분여 만에 검사를 끝낸다. 가족 3명이 함께 탄 자동차 1대가 진입하자 방호복 레벨 D를 입은 간호사 3명이 붙어 "조금 깊숙하게 들어갑니다.
따끔해요"라고 설명하며 코와 목 두 곳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가래기가 있는 검사 대상자들에게는 가래를 뱉어 보라고 하기도 했다.
간호사들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도입으로 검사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간혹 내부 사정을 모르는 시민이 양성 판정을 받고는 "너희가 소독하지 않아서 내가 감염됐다"고 전화로 항의하는 사례가 있다고 했다.
김모(25) 간호사는 "한분 한분 검체 채취를 할 때마다 깨끗하게 소독하고 있다"며 "일반 선별진료소보다 검사 진행 속도가 빠르다 보니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차례로 검체 채취 컨테이너로 돌아가 검사 대상명을 부르며 준비한 지퍼락에 이들 검체 채취 키트를 넣어 밀봉했다.
냉장 보관이라고 인쇄된 지퍼락에는 검사 대상자 식별 바코드와 '코로나'라고 선명하게 적은 노란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환기가 잘되는 야외 선별진료소지만 민간 소독업체가 오전·오후 두 차례씩 일대를 소독한다.
검체실에서는 오전·오후 두 번씩 검체를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전달한다.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께 대구 서구 구민운동장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김지혜(32)씨는 "누가 이런 생각을 다 했나 싶을 정도로 획기적이었다"며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할 수 있어 드라이브 스루 진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검사 속도보다 예약 시간대를 너무 세분해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같은 날 서구 구민운동장 드라이브 스루에서 검사받은 이동현(34)씨는 "굳이 단점을 꼽자면 모든 것을 팻말로 안내해 나이 드신 분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이크 등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장비를 더 구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는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상담과 진료, 검체체취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하는 방식이다.
의료진과 접촉을 최소화해 검사 대기자와 의료진 간 감염 위험을 낮추고, 소독·환기 시간을 아끼는 장점이 있다.
효율성과 안전성이 알려지자 정부는 전국 지자체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지침을 제공하고 그 수를 확충하기로 했다.
대구에서는 영남대병원을 비롯해 서구 구민운동장, 율하동 박주영 축구장 등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로 운영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일반 선별진료소처럼 1∼3일 정도 걸리며, 개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된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일반 선별진료소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의 검사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며 "굳이 단점을 꼽자면 교통 체증인데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