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작가 "아동 관련 사회적 이슈에 많은 관심…'가족 동반자살=살인'이란 점 짚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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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인기 연재소설
'살인자에게' 출간한 김선미 작가
'살인자에게' 출간한 김선미 작가

김선미 작가(39)는 최근 출간한 스릴러 장편소설 《살인자에게》(연담)의 소재로 ‘가족 집단자살’을 선택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를 찾은 김 작가는 “일본 스릴러 문학의 여왕이라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 《화차》는 시스템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이른바 ‘사회파 미스터리’”라며 “미야베처럼 사회 시스템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다룬 미스터리 소설을 개척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아동문학 출판사에서 11년간 근무하며 평소 아동문제와 아동 관련 사회적 이슈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살아남은 두 아들이 지닌 트라우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동반자살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부모에게 죽임을 당할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거나 ‘내가 뭘 잘못했을까’ ‘뭐 때문에 이렇게 됐을까’ 자책하며 자폐적으로 바뀝니다. 그런 트라우마에 대한 상담치료도 시급하지만 자식에 대한 부모의 그릇된 소유욕과 사실상 살인을 당하는 이들의 경험을 ‘일가족 동반자살’로 치부해버리는 시선도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지난해 주최한 ‘제3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지난 1월 23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되자마자 책 분야 1위에 올랐고, 3주 만에 누적 8만 뷰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책 분야 최단기간 최다 구매 작품이란 성과를 내며 화제에 올랐다. 작가는 “소설이 아버지와 두 아들 시점으로 나뉘어 전개됨에도 독자들이 각각의 시점에 빠르게 이입해 공감해줬다”며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에 있는 듯한 문체와 스타일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