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변장한 축복
산업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며 기획, 국제·국내 금융 등 은행 업무 전반을 맡아온 저자가 묵묵히 달려온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기록한 에세이다. 왕복 20리를 걸어서 다닌 초등학생 시절부터 6·25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슬픔과 그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 외환위기 때의 경험과 뉴욕 사무실을 직접 정리하고 돌아온 직후 발생한 9·11테러의 충격 등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은퇴 후 느긋하게 글쓰기를 즐기며 ‘제2의 삶’을 시작한 저자의 일상엔 여유가 묻어난다. (세창미디어, 208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