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급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0.75포인트(2.55%) 급락한 26,400.1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77포인트(2.32%) 떨어진 3,057.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17포인트(1.96%) 하락한 8,840.92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상황과 주요국 중앙은행, 재정 당국의 대응책 등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하면서 뉴욕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가 하루에 1,000포인트 내외 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다우지수는 전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로 치고 나온 점 등의 영향으로 1,2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만큼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워싱턴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애틀의 아마존 사무소 직원 중 확진자 나오는 등 기업들의 운영 차질 우려도 커졌다.

주요국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의 조율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기습 인하한 데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전일 금리를 같은 규모로 내렸다.

미국 하원은 83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50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른 주요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이 적극적인 부양책을 이어갈지에 쏠려 있지만, 코로나19가 지속해서 확산할 경우 부양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에따라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가 1%도 하회해 꾸준한 하락 압력을 받는 등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움직임도 지속하는 중이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1.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예비치 1.4%에서 하향 조정됐고, 시장 예상 1.3% 상승에도 못 미쳤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천 명 줄어든 21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만5천 명보다 많았다.

반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2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16.4% 줄어든 5만6천66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퀀티고의 올리비에 다시에르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사 담당 대표는 "변동성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장은 당분간 급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부양책으로 단기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더라도 중장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2.0% 내렸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46.85달러에, 브렌트유는 0.27% 하락한 50.99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