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군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53)씨가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변에는 전파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서구는 지난달 29일부터 A씨의 동선을 역학조사한 결과 접촉자는 가족 3명에 그쳤고, 가족도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경기 군포시에 있는 직장을 왕복하며 적지 않은 동선을 움직였다. 29일 둘째 딸과 자가용을 타고 서울 한 병원을 방문했으며 정오께 딸을 내려준 뒤 서구 청라동 빵집 앞에서 첫째 딸을 차에 태웠다.

이어 미리 전화로 음식을 주문한 뒤 낮 12시 41분 청라 1동 청라왕아구찜을 방문해 포장된 음식만 받아 바로 귀가했다. 이후 종일 자택에 머물렀다.

다음 날에는 낮 12시 39분 청라 2동 아이스랜드 아이스크림할인점을 방문했으나 3분 만에 나와 계속 집에 머물렀다. 접촉자도 없었다.

그는 2일에도 자가용을 이용해 군포시 직장으로 출근했으며 편도 통증이 있자 군포지샘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약 처방을 받았다. 이어 오후 4시 30분에서 5시 사이 귀가했다.

3일에는 자가용을 이용해 군포 직장으로 출근했다가 자차로 퇴근했다. 당일 오후 7시 48분부터 15분간 KF94 마스크를 쓰고 청라 2동 롯데슈퍼를 방문해 과자 등을 샀으며 저녁 8시 10분께 귀가했다.

그는 4일 오전에도 군포 직장에 출근했다가 증상이 계속되자 오후 4시 군포지샘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후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A씨는 5일 오전 7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으로 옮겨졌다.

인천 서구는 면담을 통한 사전조사에서 이러한 동선을 바탕으로 A씨 접촉자가 20여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A씨가 항상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가용으로 이동한데다, 식당에서도 미리 주문한 음식을 받아 곧바로 귀가하는 등 위생 수칙을 지킨 덕에 최종 접촉자는 가족 3명으로 줄어들었다.

서구 관계자는 "사전 조사보다 심층 역학조사에서 접촉자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거주지 엘리베이터 동선 등에 대해 2차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군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인천 확진자에 포함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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