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XM3가 쏘아올린 '희망'…최대 리스크는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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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M3 초반흥행…4만대 목표 청신호
▽ 요지부동 노조는 최대 변수…파업 가능성도
▽ 출시 전 실무협상도 입장차 재확인 그쳐
▽ 요지부동 노조는 최대 변수…파업 가능성도
▽ 출시 전 실무협상도 입장차 재확인 그쳐
르노삼성이 선보인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9만대 아래로 내려간 내수시장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르노삼성의 목표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다만, XM3발 르노삼성 부활의 최대 변수로는 노조의 파업 리스크가 꼽힌다.
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XM3 사전계약 실적은 전날까지 6000대를 기록, 하루 평균 500대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XM3는 르노삼성이 지난 2016년 QM6를 내놓은 후 신차(완전변경 모델) 기준으로 3년 6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이다. 사전계약 실적도 고무적이다. 현재 르노삼성을 먹여살리는 대표 차량 더 뉴 QM6는 지난해 6월 사전계약에서 일주일 만에 1300건의 계약을 달성한 바 있다. XM3의 흥행 조짐이 QM6를 넘어서는 셈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9% 줄어든 8만6859대에 그쳤고 점유율은 5.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4만7640대는 QM6였다. 르노삼성에게 QM6와 같은 수준의 흥행 모델이 하나 추가된다면 올해 내수 판매량 10만대 돌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르노삼성은 XM3의 올해 판매목표를 4만대로 잡았다. 내수 판매량 10만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XM3의 중장기적 흥행이 성공하려면 한 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 '노조 리스크' 해소가 그것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까지 타결하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임단협 난항에 노조는 지난해 12월 파업을 벌여 차량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을 마비시킨 바 있다. 파업 참여율은 높지 않았지만, 단일 생산라인 체제인 부산공장의 한계 탓에 특정 공정 인원이 다수 이탈하면 전체 공정이 멈춰서는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XM3 정식 출시일인 9일을 기점으로 재차 파업 준비에 나서는 움직임도 포착되는 상황이다. 노조는 소식지 등을 활용해 "신차보다 파업이 중요하다"며 파업 유도에 나섰다. 출시와 맞물려 대대적인 장기 파업이 벌어지면 야심차게 준비한 신차 XM3의 흥행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상황을 꺼리는 사측이 백기를 들고 협상장에 나올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르노삼성 노사는 XM3 미디어 공개가 이뤄진 지난 3일 임단협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노조의 예상대로 사측은 한층 낮아진 자세를 취했다. 그간 '절대불가'를 천명했던 고정급 인상을 일부 허용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 그간 르노삼성 노조는 고정급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고정급 인상만은 안된다며 일시금 지급 등을 제안해왔다. 이미 부산공장의 시간당 인건비가 르노그룹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기에 고정급을 더 높이면 그룹 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실무협상에서 사측은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공헌수당을 신설하고 이를 고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명목상으로는 변동급에 해당하지만, 이를 고정적으로 지급해 월 10만원의 고정급 인상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노조는 사측의 제안이 꼼수에 불과하다며 기존과 같이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고, 결국 노사의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다.
같은 시간, 르노삼성은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XM3를 선보이고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XM3의 주행 모습이 최초로 외부에 공개돼 호평을 얻는 사이 물밑에서 이뤄진 실무협상은 사측의 적극적인 변화에도 아무런 소득없이 마무리된 셈이다. 다음 실무협상 일정은 논의되지 않았고,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다. 르노삼성은 오는 9일 XM3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직전까지 노조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며 연 9만대 규모의 유럽향 수출물량(현지명 아르카나) 확보 가능성도 물음표로 남았다.
한편 르노는 중국 2위 자동차 그룹인 동풍자동차와의 합작공장에서 아르카나 생산을 최근 시작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르카나는 XM3와 마찬가지로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는 중국에서 생산한 아르카나를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유출된 사진은 르노의 로장쥬 엠블럼이 달린 것을 제외하면 XM3와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다.
르노그룹은 유럽 물량 생산을 담당할 공장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아르카나는 러시아 모스크바 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지만, 러시아 사양은 구형 플랫폼을 사용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XM3 사전계약 실적은 전날까지 6000대를 기록, 하루 평균 500대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XM3는 르노삼성이 지난 2016년 QM6를 내놓은 후 신차(완전변경 모델) 기준으로 3년 6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이다. 사전계약 실적도 고무적이다. 현재 르노삼성을 먹여살리는 대표 차량 더 뉴 QM6는 지난해 6월 사전계약에서 일주일 만에 1300건의 계약을 달성한 바 있다. XM3의 흥행 조짐이 QM6를 넘어서는 셈이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9% 줄어든 8만6859대에 그쳤고 점유율은 5.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4만7640대는 QM6였다. 르노삼성에게 QM6와 같은 수준의 흥행 모델이 하나 추가된다면 올해 내수 판매량 10만대 돌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르노삼성은 XM3의 올해 판매목표를 4만대로 잡았다. 내수 판매량 10만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XM3의 중장기적 흥행이 성공하려면 한 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 '노조 리스크' 해소가 그것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까지 타결하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임단협 난항에 노조는 지난해 12월 파업을 벌여 차량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을 마비시킨 바 있다. 파업 참여율은 높지 않았지만, 단일 생산라인 체제인 부산공장의 한계 탓에 특정 공정 인원이 다수 이탈하면 전체 공정이 멈춰서는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XM3 정식 출시일인 9일을 기점으로 재차 파업 준비에 나서는 움직임도 포착되는 상황이다. 노조는 소식지 등을 활용해 "신차보다 파업이 중요하다"며 파업 유도에 나섰다. 출시와 맞물려 대대적인 장기 파업이 벌어지면 야심차게 준비한 신차 XM3의 흥행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상황을 꺼리는 사측이 백기를 들고 협상장에 나올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르노삼성 노사는 XM3 미디어 공개가 이뤄진 지난 3일 임단협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노조의 예상대로 사측은 한층 낮아진 자세를 취했다. 그간 '절대불가'를 천명했던 고정급 인상을 일부 허용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 그간 르노삼성 노조는 고정급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고정급 인상만은 안된다며 일시금 지급 등을 제안해왔다. 이미 부산공장의 시간당 인건비가 르노그룹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기에 고정급을 더 높이면 그룹 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르노삼성 노사에 따르면 실무협상에서 사측은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공헌수당을 신설하고 이를 고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명목상으로는 변동급에 해당하지만, 이를 고정적으로 지급해 월 10만원의 고정급 인상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노조는 사측의 제안이 꼼수에 불과하다며 기존과 같이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고, 결국 노사의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다.
같은 시간, 르노삼성은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XM3를 선보이고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XM3의 주행 모습이 최초로 외부에 공개돼 호평을 얻는 사이 물밑에서 이뤄진 실무협상은 사측의 적극적인 변화에도 아무런 소득없이 마무리된 셈이다. 다음 실무협상 일정은 논의되지 않았고,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있다. 르노삼성은 오는 9일 XM3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직전까지 노조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며 연 9만대 규모의 유럽향 수출물량(현지명 아르카나) 확보 가능성도 물음표로 남았다.
한편 르노는 중국 2위 자동차 그룹인 동풍자동차와의 합작공장에서 아르카나 생산을 최근 시작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르카나는 XM3와 마찬가지로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는 중국에서 생산한 아르카나를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유출된 사진은 르노의 로장쥬 엠블럼이 달린 것을 제외하면 XM3와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다.
르노그룹은 유럽 물량 생산을 담당할 공장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아르카나는 러시아 모스크바 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지만, 러시아 사양은 구형 플랫폼을 사용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