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긴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생각에 잠긴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슈퍼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었습니다. 정부의 불통, 무능, 무책임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민생경제를 추락시켰습니다. (2015년 문재인 대통령)"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당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5년 전 본인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6월 22일 민주당 당대표로 메르스 사태 관련 특별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곽 의원은 "당시 메르스 감염자는 169명, 사망자는 25명이었지만(2015.6.20) 현재 코로나 감염자는 5,766명, 사망자는 39명이다 (2020.03.05)"라며 "메르스 사태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공무원은 바뀌지 않았는데 바뀐 거라곤 정부를 지휘하는 사령탑 뿐'이라고 5년 전 했던 말에 책임을 져야하지 않느냐"면서 "코로나 방역실패, 코로나 종식 발언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초당적 협력을 구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6월22일 특별 성명문을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사과할 것은 하고,협력을 구할 것은 구해야 한다. 그것이 메르스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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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은 이 문장에서 '박근혜' 자리에 '문재인', '메르스' 자리에 '코로나'를 썼다. 또 문 대통령의 성명문에 쓰인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와 메르스 대처에 전념을 다하고 있는 야당 단체장에 대한 치졸한 수사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문장에선 '국회법 거부권 행사와 메르스'를 '중국발(發) 국내입국 허용과 코로나', '야당 단체장'을 '대한의사협회' 등으로 고쳐썼더니 현실 상황과 맞물려도 어색함 없는 입장문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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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