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심은경 케미 인기몰이
경제를 소재로 한 건조한 톤의 드라마였지만, 배우 유태오와 심은경의 '케미'(케미스트리·궁합)는 뜨거웠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30분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최종회는 1.9%로 나타났다.

평소 이 드라마가 기록한 시청률 2%대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트렌디한 tvN 드라마가 이처럼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이유는 아무래도 경제라는 소재의 진입장벽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극화한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관료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연출과 배우 연기력은 합격점을 받았고 소재 또한 신선했지만, 낯선 경제 용어와 어려운 내용은 끝내 대중을 TV 앞에 앉혀놓는 데 실패했다.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의 극단적인 경제 이데올로기는 경제를 아는 사람들에겐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어색함을 낳기도 했다.

다만 시청자들은 드라마 내용과는 별개로 바하마 한국지사장 유진 한(유태오 분)과 기재부 사무관 이혜준(심은경)의 로맨스에 열광했다.

'머니게임'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지니고 국적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유진 한이 이혜준에게 마음의 안식을 취하려는 이야기는 마치 멜로극을 보는 듯 강력한 몰입도를 불러왔다.

지난해 '아스달 연대기'부터 '배가본드', '초콜릿' 등 쉬지 않고 안방극장을 누빈 유태오는 '머니게임'에선 냉정함과 강렬함, 순수함과 관능미를 모두 보여주며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분량과 상관없이 어떤 장르 작품이든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며 눈도장을 단단히 찍는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앞으로 방송계가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머니게임' 후속으로는 유승호와 이세영 주연 '메모리스트'가 오는 11일부터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