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한 장이라도 더…" 우체국·하나로마트마다 대기 행렬

구매가능 수량 제한에 인파 줄어도 여전히 혼잡
약국에 문의 쇄도하지만 공급 물량 없어

"다른 사람 보내면 안된다고 해서 7시부터 나왔어요."

정부가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1장으로 제한한 6일 아침 대구지역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앞은 여전히 많은 시민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전날보다 대기 인파는 다소 줄었다.

정부 조치에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최대한 많은 마스크를 확보하려고 아이들까지 데려 나오는 시민도 있었다.

대구 수성우체국 앞에는 오전 7시께부터 시민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대기 번호표를 나눠준 9시 30분께 대기자 수는 400여명으로 늘었다.

상당수는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나왔다.

수성우체국 앞에서 만난 한 80대 할머니는 "다른 사람을 보내면 안 된다고 해서 7시부터 나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팡이에 의지해 겨우 거동하는 듯 했지만, 1천500원짜리 마스크 한 장을 사기 위해 추위에 떨며 3시간여를 기다렸다고 했다.

초등생 자녀 2명을 데리고 나온 한 40대 여성은 "갈수록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져 오늘은 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데리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몰라 마스크를 최대한 확보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체국 측은 중복구매를 막기 위해 오전 9시 30분께 대기하던 시민에게 번호표를 나눠준 뒤 10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했다.

남대구우체국 앞에도 전날보다 대기 인원이 적었지만, 많은 시민이 줄을 섰다.

경북체신청은 이날 대구 79개 우체국에서 모두 2만5천370개의 마스크를 공급했다.

전날까지 오후 2시에 마스크를 판 농협 하나로마트도 이날은 우체국과 같은 시각에 번호표를 배부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처마다 마스크 판매 시간이 제각각이어서 사재기를 부채질한다는 시민 불만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다만 판매 시간은 종전처럼 오후 2시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농협은 이날 대구시내 20개 점포에서 매장당 100개씩, 모두 2천개를 공급했다.

또 다른 공적 마스크 판매처인 약국에는 아침부터 마스크 구매 가능 여부를 묻는 시민 문의가 쇄도해 관계자들이 고역을 치렀다.

대구 수성구 한 약국 관계자는 "아침부터 공적마스크를 사려고 밀려드는데 정작 공급받은 마스크는 없고 전산시스템에 관련해서 안내받은 게 없다"면서 "정부가 일선에서 준비되지 않은 것을 먼저 발표하면서 현장에서 혼란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