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황교안측 경쟁자 쳐내기·김형오 사감의 합작"…김형오 "그런것 볼 시간 없다"
이주영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겠다" 반발 증폭
김태호 "다음 주 탈당"…홍준표 "야비한 공천 배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공천 탈락을 결정한 데 대해 내주 초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해온 김 전 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주 초에 탈당할 것"이라며 "살아 돌아가서 이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웬만하면 살려서 당내 확장성을 키우고 힘을 모아서 총선 승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감정적인 공천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홍준표 전 대표와 통화하면서 '낙동강 벨트가 아니라 무소속 벨트가 되게 생겼다'고 농담을 했는데 이 말이 현실이 될 것 같아 씁쓸하다"라고도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 전 대표는 "나동연을 설득해 추가 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 주겠다고 며칠 전 전화를 직접 했을 때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동연을 이용한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통합당의 경남 양산을 공천에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추가 공모를 통해 신청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의 국회의장 시절 원내대표로 장기간 대립했던 과거를 언급하면서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 배제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줘 나는 그것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도 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라면서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향한 홍 전 대표의 비난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모른다.

그런 것 볼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전날 컷오프된 이주영(5선·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페이스북에 "좌파 독재정권 타도를 위해 항상 선두에 서서 맹렬한 저격수, 전사로서 투쟁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컷오프한 것은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불의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마산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민주성지 마산의 정신으로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

의논드리겠다"고 적었다.

무소속 출마 등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공천에서 배제된 경기 포천·가평의 박종희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인 후보를 제외하고 경쟁력 없는 2,3위 후보만으로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선거 포기나 다름없다"며 "민심을 거스른 이번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정에 출사표를 냈다가 공천 탈락한 조대원 예비후보는 결과를 수용하면서도 "이번 공천은 실패작"이라며 "어려울 때 당협을 맡아 함께 고생했던 경기도 원외위원장 31명 중 고작 4∼5명만 살아남았다.

그러는 동안 황교안·김형오의 측근들은 줄줄이 양지에 갖다 꽂혔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달 2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윤종필 의원은 당협위원장으로서 자신이 관리해온 경기 성남 분당갑에 공천된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응원하는 기자회견을 해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제 저는 정치권을 떠나지만 분당구 주민은 똘똘 뭉쳐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김은혜 후보의 승리를 위해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