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요양원 코로나19 감염에 '초비상'…"제2 대남병원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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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제생병원·푸른요양원 등 집단감염…"초기증상 인지하기 어려워"
경기 분당제생병원과 경북 푸른요양원 등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제2 청도대남병원'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등 11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정신질환을 앓는 폐쇄병동 환자였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6일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초기 전파력이 강하고 대부분 환자에서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코로나19 특성상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은 집단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이 원래 가진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가려지기도 하고, 약물 복용으로 인해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초기 증상을 파악하기 힘들다.
우흥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을 가진 환자들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빨리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며 "원래부터 기침하는 환자였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의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메르스와 달리 증상 자체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점도 초기 증상을 빨리 인지하기 어려운 이유"라며 "요양병원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린다면 (전파가 이뤄지기 전) 감염원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까지 9명의 확진자가 나온 분당제생병원의 경우 확진자 대부분이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코로나19를 '스텔스 바이러스'에 비유하며 코로나19 환자를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텔스 바이러스는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감염시킨 후 자기 자신의 흔적을 감추는 바이러스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후에도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스텔스 바이러스"라며 "면역이 저하한 상태에서 감염됐는데도 열, 호흡기 증상이 없어 폐렴으로 가고 나서야 확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에는 지병이 있거나 고령인 환자들이 주로 머물기 때문에 감염되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국내 사망자를 보면 대부분 고혈압, 당뇨 등 지병으로 앓고 있었고 65세 이상의 고령이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남병원 사례에서 보다시피 병원 내 환자들은 대부분 면역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중증인 상태의 입원환자가 감염된다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은 여러 명이 한 공간에 머물기 때문에 감염자가 1명 나오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의료진이 감염되면 진료를 받은 환자들도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푸른요양원 집단감염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성한 교수는 "의료진이 감염되면 파장은 어마어마해진다"며 "감염된 의료진이 3∼4일간 진료를 봤다면 그사이에 접촉한 수백명의 환자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교수 역시 "요양기관은 환자들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감염자가 1명 나오면 무더기로 감염될 수 있다"며 "의료진은 증상이 조금만 있어도 즉시 격리조치 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등 11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 대부분은 정신질환을 앓는 폐쇄병동 환자였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6일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초기 전파력이 강하고 대부분 환자에서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코로나19 특성상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은 집단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이 원래 가진 증상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가려지기도 하고, 약물 복용으로 인해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초기 증상을 파악하기 힘들다.
우흥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을 가진 환자들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빨리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며 "원래부터 기침하는 환자였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의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메르스와 달리 증상 자체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점도 초기 증상을 빨리 인지하기 어려운 이유"라며 "요양병원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린다면 (전파가 이뤄지기 전) 감염원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까지 9명의 확진자가 나온 분당제생병원의 경우 확진자 대부분이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코로나19를 '스텔스 바이러스'에 비유하며 코로나19 환자를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텔스 바이러스는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감염시킨 후 자기 자신의 흔적을 감추는 바이러스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후에도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스텔스 바이러스"라며 "면역이 저하한 상태에서 감염됐는데도 열, 호흡기 증상이 없어 폐렴으로 가고 나서야 확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에는 지병이 있거나 고령인 환자들이 주로 머물기 때문에 감염되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국내 사망자를 보면 대부분 고혈압, 당뇨 등 지병으로 앓고 있었고 65세 이상의 고령이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남병원 사례에서 보다시피 병원 내 환자들은 대부분 면역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중증인 상태의 입원환자가 감염된다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은 여러 명이 한 공간에 머물기 때문에 감염자가 1명 나오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의료진이 감염되면 진료를 받은 환자들도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푸른요양원 집단감염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성한 교수는 "의료진이 감염되면 파장은 어마어마해진다"며 "감염된 의료진이 3∼4일간 진료를 봤다면 그사이에 접촉한 수백명의 환자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교수 역시 "요양기관은 환자들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감염자가 1명 나오면 무더기로 감염될 수 있다"며 "의료진은 증상이 조금만 있어도 즉시 격리조치 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