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식업계의 피해규모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피해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식업계의 피해규모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피해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를 찾는 손님의 수가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4차 외식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 95.2%의 일평균 고객 수가 평균 59.2% 급감했다.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음식점 및 프랜차이즈 6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에 진행한 '3차 실태조사'보다 고객감소 업체 비중은 3.7%포인트, 고객 감소율은 무려 26.5%포인트 늘었다.

지역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경상권으로, 고객이 66.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원도(-65.9%), 충청권(-65.2%), 전라권(-56.9%), 서울시(-54.6%), 경기도(-53.2%), 제주도(-52.4%), 인천시(-44.7%) 순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외식업계의 매출이 메르스 때보다 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국 음식점의 집단 휴업사태 우려도 커졌다.

서현우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는 마지막 확진자가 나오고 3개월이 지나서야 소비심리가 회복됐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메르스보다 훨씬 많아 소비 심리를 복구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태조사 표본 600곳 중 26곳이 코로나19 여파로 휴업에 들어갔다"며 "5차 조사에서는 휴업을 결정한 음식점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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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