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캠퍼스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의 귀국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지난 5일에는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주요 국가에 있는 뉴욕주립대 학생들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학들은 대응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 글로벌 캠퍼스는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송도에 설립했으며 현재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뉴욕주립대FIT 등 다섯 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한국뉴욕주립대와 뉴욕주립대FIT에 재직하고 있는 미국인 교수·학생들의 동향에 따라 다른 대학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캠퍼스에는 지난해 말 기준 학생 28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이 가운데 240여 명이 외국 국적의 학생들이다. 국내외 교수 217명이 재직하고 있으며 외국 국적의 교수는 총 151명이다.

각 대학들은 뉴욕주지사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들과 학생들이 코로나19를 피해서 귀국하면 한 학기 수업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뉴욕주립대 관계자는 “뉴욕주지사의 발언 이후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들의 동향 파악에 나섰다”며 “일단 이달 말까지 온라인 수업을 차분하게 진행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유타주에 본교가 있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도 올 1학기 동안 온라인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텔레비전 웹캠 마이크 등 각종 장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교수·학생들이 한번 귀국하게 되면 코로나가 잠잠해져도 다시 한국에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메이슨대와 겐트대도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교수·학생들의 귀국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