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논평
"삼성 계열사들, 이사회 전문성·투명성 강화 미흡"
경제개혁연대는 6일 삼성그룹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 삼성화재 박대동 사외이사 후보 등에 대한 안건 철회를 요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의 정기 주총 안건을 확인해 본 결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그룹 차원의 노력은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계열사별로 이사회 구성의 전문성 확보 내지 투명성 강화에는 여전히 매우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우선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신규 사외이사후보 중 여성 1명을 포함하는 안건을 상정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개정 자본시장법의 '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 규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규정은 올해 8월부터 시행돼 이번 주총에는 권고적 의미를 갖는다"며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사 후보의 면면을 보면 부적절한 인물도 많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화재의 박대동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과 관련 "현재 박 후보는 미래통합당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라며 "헌법상 국회의원은 겸직금지 의무를 지며 국회법상 영리업무에 종사하는 것이 금지돼 있어 박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삼성화재의 사외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태한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책임이 있는 삼성생명 전영묵 사내이사(대표이사) 신규선임 및 삼성증권 사재훈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기 유지범 사외이사 후보는 삼성의 특수관계법인인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삼성SDS의 신현한 사외이사 후보와 유재만 사외이사 후보도 이사회 활동의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재검토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