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우) [사진=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우) [사진=연합뉴스]
대구시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도 격리치료를 받지 않는 신천지 신도가 177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신자들은 격리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면서 유례없이 신천지 신도들을 향해 경고의 메세지를 전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다수의 신천지 신도가 이런저런 이유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고 있다"며 "지난 5일 기준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들어가지 않은 대구 신천지 교회 확진자는 1777명"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진단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신도들이 방역 대책에 커다란 혼란과 방해가 되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들은 고위험군이다. 우리 공동체 전체와 본인을 위해서라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시에서 관리 중인 신천지 신도 1만914명 중 90% 이상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 중 3617명(33.1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신천지는 대구시에 제출한 명단을 여러 차례 추가로 수정했고, 결국 대구가 관리하는 인원은 초기 8269명에서 1만914명까지 늘었다.

특히 대구 신천지 신도 중에는 "1인실이 아니면 안 가겠다"며 '2인1실' 형태의 격리치료 시설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총 300실, 2인 1실 형태로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지만 단 306명만 입소 의사를 통보했다. 막무가내로 검사를 받지 않겠다며 대구시의 진단검사 요청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인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2인1실을 쓰겠다는 사람이 12명 6개실에 불과했다"며 "시설을 만들고 비워둘 수 없어 혼자 쓰겠다는 확진자들만 우선 입소시키기로 했다"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아무리 병상을 확보해도 역부족이다"고 했다.

또 "신천지 측과 이만희 총회장에게 엄중한 경고와 함께 간절한 호소를 함께 보낸다"며 "조금 불편해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회 측이 대구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내온 성금 100억원도 거부했다. 권 시장은 "지금 신천지가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의 방역 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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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