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발표…조계종, 코로나 피해 극복 위한 각종 지원 활동
원행스님 "시비와 갈등 멈추고 비상사태 극복 노력하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6일 "시비와 갈등을 멈추고 사회의 안정을 도모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원행스님은 이날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부장 금곡스님이 대독한 담화문에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매 순간을 골든타임이라 여기며 위기의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분이 지혜를 모아 달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재난과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한 많은 경험이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불안과 공포, 혐오를 벗고서 화합으로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을 모아보자"고 제언했다.

조계종은 지난달 20일과 23일 전국 사찰에 내린 긴급 지침을 통해 오는 20일까지 법회 등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종단에서 치르는 승가고시와 기도법회 등도 전면 연기됐다.

조계종은 금곡스님을 본부장으로 감염병 비상대응본부를 꾸려 교구 본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사찰 위기상황 관리 등에 들어갔다.

오는 13일에는 조계종 생수인 '감로수' 20만병(1억3천만원 상당)을 대구·경북지역에 전달하고, 10일부터 3월 말까지 동국대 일산병원과 종로구, 인근 선별진료소에 있는 의료진에게 사찰음식으로 만든 도시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한 모금도 진행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서는 향후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관계자들이 코로나 사태 진정 뒤로 무료로 사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익 템플스테이' 준비를 하고 있다.

원행스님은 "신도의 기도와 시주로 운영되는 사찰 특성상 법회 중단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사찰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었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