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콘텐츠…볼륨을 높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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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구글·아프리카TV…오디오북·방송 등 투자 확대
월정액제로 무제한 오디오북 서비스
오디오클립·밀리의 서재·윌라 등 관심
라디오 방식 음악방송·퀴즈도 인기
월정액제로 무제한 오디오북 서비스
오디오클립·밀리의 서재·윌라 등 관심
라디오 방식 음악방송·퀴즈도 인기
국내외 인터넷 기업들이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튜브를 필두로 한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 팽창하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고사할 것이란 에측과 정반대 움직임이다. 친숙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다양한 정보기술(IT) 플랫폼과 연계해 성장하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에 투자 확대
네이버는 지난 4일 뉴미디어 예능 콘텐츠 제작사인 모모콘에 14억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모모콘은 지난해부터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유통 서비스인 오디오클립에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문세윤의 고독한 미식 퀴즈’가 대표적이다. 개그맨 문세윤 씨가 각종 음식을 먹는 소리를 들려주고 퀴즈를 내면 청취자가 맞히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방식을 활용했다. 모모콘은 이번에 확보된 투자금으로 더 다양한 오디오 예능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창근 모모콘 대표는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 보급이 늘어나면서 오디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보는 즐거움만큼 듣는 즐거움의 영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도 오디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자사의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티에 자금을 더 집어넣겠다고 발표했다. 생방송 기능을 강화하고, 콘텐츠 제작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선물하기, 구독, 광고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낱권 단위로 판매하는 오디오북 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8년 12월에 시작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월평균 2만3000명으로 늘었다. 누적 사용자 수도 21만 명에 이른다. 네이버는 60여 개 출판사와 손잡고 1만여 종의 오디오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엔 한국 고전 문학을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하고 배우들이 낭독하는 ‘리사운드 한국문학’도 선보였다.
오디오북이 시장 성장 견인
팟캐스트로 재미를 본 팟빵도 오디오북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1400여 종의 오디오북을 제공하고 있다. 팟빵은 최근 오디오북 제작을 목적으로 한 창작 문학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작년 11월엔 ‘오디오북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스웨덴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스토리텔’이 국내에 상륙했다. 스토리텔은 25개 이상의 언어로 된 총 34만 종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800개 출판사·유통사와 협력한다. 월 1만1900원에 한국어·영어 완독형 오디오북 5만여 권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구글도 2018년부터 자사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45개국에서 오디오북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는 국내 오디오북 전문업체인 오디언소리와 제휴를 맺고 1만여 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2008년 인수한 오디오북 제작업체 오더블을 중심으로 독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월 정액제 기반 오디오북 서비스도 나왔다. 책을 요약해서 읽어주거나 강의와 함께 제공한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월 9900원에 e북과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사피엔스》 《이기적 유전자》 등 두껍고 어려운 책의 요약 내용을 30분 안에 들려주는 ‘리딩북’ 등을 선보였다. 오디오북과 모바일 강의를 결합한 ‘윌라’도 월 정액제다. 월 1만3500원에 오디오북과 강의 콘텐츠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라디오 방식의 오디오 콘텐츠도 인기다. 스타트업 마이쿤이 운영하는 실시간 오디오 방송 서비스 스푼라디오의 월간 이용자 수는 220만 명에 달한다. 주 이용자는 10대다. 음악을 틀어놓고 청취자와 이야기하는 ‘소통방송’, 자기 전에 듣기 좋게 글귀를 조용히 읽어주는 ‘잠방송’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계 플랫폼으로 급성장
국내외 업체가 앞다퉈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책 분석 사이트인 굿이리더닷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35억달러(약 3조9480억원)에 달했다. 2013년부터 연평균 20.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세계 인쇄도서 시장은 1.9% 커지는 데 그쳤다.
네이버, 구글 등 오디오 콘텐츠를 늘리고 있는 업체 대부분은 자사 AI 스피커를 내세워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2018년 AI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가 세계에서 1억6400만 개 이상 팔렸다고 집계했다. 관련 시장 규모도 43억달러(약 5조890억원)를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엔 전년보다 60% 증가한 70억달러(약 8조3300억원)까지 시장이 커진 것으로 추정했다.
김주완/김남영 기자 kjwan@hankyung.com
오디오 콘텐츠에 투자 확대
네이버는 지난 4일 뉴미디어 예능 콘텐츠 제작사인 모모콘에 14억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모모콘은 지난해부터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유통 서비스인 오디오클립에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문세윤의 고독한 미식 퀴즈’가 대표적이다. 개그맨 문세윤 씨가 각종 음식을 먹는 소리를 들려주고 퀴즈를 내면 청취자가 맞히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방식을 활용했다. 모모콘은 이번에 확보된 투자금으로 더 다양한 오디오 예능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창근 모모콘 대표는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 보급이 늘어나면서 오디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보는 즐거움만큼 듣는 즐거움의 영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도 오디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자사의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티에 자금을 더 집어넣겠다고 발표했다. 생방송 기능을 강화하고, 콘텐츠 제작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선물하기, 구독, 광고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낱권 단위로 판매하는 오디오북 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8년 12월에 시작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월평균 2만3000명으로 늘었다. 누적 사용자 수도 21만 명에 이른다. 네이버는 60여 개 출판사와 손잡고 1만여 종의 오디오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엔 한국 고전 문학을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하고 배우들이 낭독하는 ‘리사운드 한국문학’도 선보였다.
오디오북이 시장 성장 견인
팟캐스트로 재미를 본 팟빵도 오디오북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1400여 종의 오디오북을 제공하고 있다. 팟빵은 최근 오디오북 제작을 목적으로 한 창작 문학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작년 11월엔 ‘오디오북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스웨덴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스토리텔’이 국내에 상륙했다. 스토리텔은 25개 이상의 언어로 된 총 34만 종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800개 출판사·유통사와 협력한다. 월 1만1900원에 한국어·영어 완독형 오디오북 5만여 권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구글도 2018년부터 자사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45개국에서 오디오북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는 국내 오디오북 전문업체인 오디언소리와 제휴를 맺고 1만여 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2008년 인수한 오디오북 제작업체 오더블을 중심으로 독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월 정액제 기반 오디오북 서비스도 나왔다. 책을 요약해서 읽어주거나 강의와 함께 제공한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월 9900원에 e북과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사피엔스》 《이기적 유전자》 등 두껍고 어려운 책의 요약 내용을 30분 안에 들려주는 ‘리딩북’ 등을 선보였다. 오디오북과 모바일 강의를 결합한 ‘윌라’도 월 정액제다. 월 1만3500원에 오디오북과 강의 콘텐츠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라디오 방식의 오디오 콘텐츠도 인기다. 스타트업 마이쿤이 운영하는 실시간 오디오 방송 서비스 스푼라디오의 월간 이용자 수는 220만 명에 달한다. 주 이용자는 10대다. 음악을 틀어놓고 청취자와 이야기하는 ‘소통방송’, 자기 전에 듣기 좋게 글귀를 조용히 읽어주는 ‘잠방송’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계 플랫폼으로 급성장
국내외 업체가 앞다퉈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책 분석 사이트인 굿이리더닷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35억달러(약 3조9480억원)에 달했다. 2013년부터 연평균 20.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세계 인쇄도서 시장은 1.9% 커지는 데 그쳤다.
네이버, 구글 등 오디오 콘텐츠를 늘리고 있는 업체 대부분은 자사 AI 스피커를 내세워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2018년 AI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가 세계에서 1억6400만 개 이상 팔렸다고 집계했다. 관련 시장 규모도 43억달러(약 5조890억원)를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엔 전년보다 60% 증가한 70억달러(약 8조3300억원)까지 시장이 커진 것으로 추정했다.
김주완/김남영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