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리스 제균공기청정기의 유럽 총판인 에어테크닉스에 설치된 제품을 이 회사 요르디 올트라 대표(왼쪽)와 바르셀로나대 연구원이 살펴보고 있다.  웰리스  제공
웰리스 제균공기청정기의 유럽 총판인 에어테크닉스에 설치된 제품을 이 회사 요르디 올트라 대표(왼쪽)와 바르셀로나대 연구원이 살펴보고 있다. 웰리스 제공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스타트업 웰리스가 개발한 ‘공기 제균 청정기’의 유럽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공기 중에 떠 있는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효과 때문에 병원과 공공기관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8일 웰리스에 따르면 유럽 총판인 스페인의 에어테크닉스로는 지난 1월 초도물량 1200대를 가져간 뒤 지난달 말 2400대를 추가 주문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른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공급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웰리스는 유럽 수출 목표를 당초 5000대에서 두 배인 1만 대까지 상향 조정했다.

웰리스의 공기 제균 청정기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OH라디칼’을 자연정화 방식으로 생성하는 제품이다. OH라디칼은 공기 중 오존이 과산화수소 또는 천연 오렌지 추출 오일과 결합할 때 나오는 성분으로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공기 중에 떠 있거나 사물 표면에 붙어 있는 바이러스 등을 제거한다.

웰리스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바이러스연구소로부터 자사 제품이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로타바이러스를 2시간 만에 99%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시험 결과를 받았다.

효과가 입증되자 유럽 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출 물량과 단가, 공급시기 등을 협의 중인데, 회사는 올 상반기 이들 국가에 5000대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 들어 2월까지 유통 총판을 통해 5000대가 팔렸다. 현재 추가 발주된 물량은 7000대다. 지난해 전체 내수 판매량(6400대)과 비교하면 큰 증가폭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외 요양원, 렌털업체, 금융회사 등이 구매량을 늘리면서 올해 연간 내수 판매 목표도 5만 대로 올려 잡았다.

유의석 웰리스 대표는 “주문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국내외 총 판매 목표는 7만 대”라며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원부자재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