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이어 日관광객도 사라질 판…여행업계 "숨통 끊기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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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줄도산 공포'
"코로나 여파로 생존 위협받는데
양국 입국제한에 역대 최악 타격"
환불·보상 문의만…고사 위기
"코로나 여파로 생존 위협받는데
양국 입국제한에 역대 최악 타격"
환불·보상 문의만…고사 위기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여서 타격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설마했는데 진짜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국내 여행·관광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한국 정부가 여행경보 2단계 상향, 사증 면제 정지 조치라는 맞대응에 나서면서다. 사실상 여행·관광 교류가 끊기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빈사 상태나 마찬가지인 여행·관광업계에 다시 메가톤급 악재가 터졌다. 한·일 양국 관광시장이 역대 최악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본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는 국내 관광시장에 뼈아픈 타격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강해진 ‘보이콧 재팬’ 분위기로 한국인의 일본 방문이 반토막난 것과는 달리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27만여 명으로 2013년 이후 6년 만에 300만 명대에 올라섰다. 일본인 관광객은 국내 여행·관광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사증 면제 정지 조치는 워낙 강력한 것이어서 일본인의 방한 수요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비중이 큰 국내 여행사들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벼랑끝에 내몰린 형국이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102개국으로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사업이 멈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한·일 양국 간 입국 제한 조치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가 더 큰 문제다. 한두 달 안에 중대형 여행사가 줄줄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고 근로시간을 단축하며 겨우 버티는 상황이다. 한 일본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그나마 개별 여행객의 예약마저 없어 매출이 거의 제로(0)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국내 면세점도 최악의 국면에 맞닥뜨렸다. 국내 인터넷 면세점 및 공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끊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모든 출구가 다 막힌 느낌”이라고 말했다.
여행사와 소비자 간 갈등도 갈수록 증폭될 조짐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천재지변으로 보고 위약금을 없애거나 최소화해 달라는 여행자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여행사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정부의 외교적 해법이 나오기 전까진 입국 제한 및 금지 조치를 내린 해당 국가에 손실 보상을 청구하기 어렵다는 게 여행사들의 입장이다.
최병일/이선우/안효주 기자 skycbi@hankyung.com
국내 여행·관광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한국 정부가 여행경보 2단계 상향, 사증 면제 정지 조치라는 맞대응에 나서면서다. 사실상 여행·관광 교류가 끊기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빈사 상태나 마찬가지인 여행·관광업계에 다시 메가톤급 악재가 터졌다. 한·일 양국 관광시장이 역대 최악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본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는 국내 관광시장에 뼈아픈 타격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강해진 ‘보이콧 재팬’ 분위기로 한국인의 일본 방문이 반토막난 것과는 달리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27만여 명으로 2013년 이후 6년 만에 300만 명대에 올라섰다. 일본인 관광객은 국내 여행·관광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사증 면제 정지 조치는 워낙 강력한 것이어서 일본인의 방한 수요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비중이 큰 국내 여행사들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벼랑끝에 내몰린 형국이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102개국으로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사업이 멈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한·일 양국 간 입국 제한 조치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가 더 큰 문제다. 한두 달 안에 중대형 여행사가 줄줄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고 근로시간을 단축하며 겨우 버티는 상황이다. 한 일본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그나마 개별 여행객의 예약마저 없어 매출이 거의 제로(0)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국내 면세점도 최악의 국면에 맞닥뜨렸다. 국내 인터넷 면세점 및 공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끊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모든 출구가 다 막힌 느낌”이라고 말했다.
여행사와 소비자 간 갈등도 갈수록 증폭될 조짐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천재지변으로 보고 위약금을 없애거나 최소화해 달라는 여행자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여행사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정부의 외교적 해법이 나오기 전까진 입국 제한 및 금지 조치를 내린 해당 국가에 손실 보상을 청구하기 어렵다는 게 여행사들의 입장이다.
최병일/이선우/안효주 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