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보건당국이 투입됐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보건당국이 투입됐다. 사진=연합뉴스
미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내 29개 주(州)로 급속 확산 양상이다. 7일(현지시간) 사망자 19명, 확진자도 단숨에 400명으로 뛰었다.

미국 동부의 관문이자 최대 도시 뉴욕이 포함된 동부 뉴욕주가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서부 주요도시가 포함된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는 물론이고, 동부에서도 환자가 속출하면서다. 상대적으로 인구 대비 감염 확산이 적었던 미국에도 '코로나 포비아(공포)'가 차오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서부 워싱턴주에서 이날 코로나19로 숨진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미국 내 전체 사망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감염자 숫자도 급증했다. 미국 동부의 뉴욕주와 서부의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며 전체 감염자는 400명을 찍었다. 감염자 400명 가운데 330명은 미국 본토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환자로 확인된 사람들이라고 미국 방송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 보건당국 발표를 토대로 보도했다. 나머지 70명은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일본 집단감염 사태의 시발점이 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관련 환자들이다.

동부 뉴욕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코로나19와 전쟁에 돌입했다. 이날 하룻새 뉴욕주 확진자가 44명에서 76명으로 32명 급증하면서다. 이틀 전인 5일엔 22명이었다. 이틀만에 54명이 는 것이다.

뉴욕주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다. 뉴욕주의 두 번째 확진자인 50대 남성 변호사가 코로나19의 주요 전파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점쳐진다. 뉴욕주에서만 44명이 의무 격리됐고, 약 2700명은 예방 차원에서 격리 중이다. 1000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격리조치 상태라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로 보건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인력을 더 보강하고 관련 (장비 등의) 지출을 늘리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