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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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8일 "비례연합정당과 같은 공학적이 발상은 자칫 범진보 개혁 세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를 검토하는 범 진보 비례 전용 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강하게 밝힌 것이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 보고대회에서 "범진보 개혁 세력의 승리를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적을 이기고자 적을 닮아가는 '내로남불'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그 어떤 비례 정당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해 공조한 정당들은 그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여론조사상 데이터를 갖고 온갖 셈법이 이뤄지고 있다"며 "저는 확신한다. 꼼수로는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어떤 특정 정당의 전략이 돼선 안 된다"며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 정치공학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입소스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20~21일 여론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의석수를 예측한 결과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아도 7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은 20석, 미래통합당은 17석, 국민의당은 6석을 각각 얻는 것으로 나왔다.

만약 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 비례연합정당은 25석의 비례 의석을 확보한다.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율을 합친 결과다. 이 경우 통합당은 16석, 국민의당은 7석을 얻는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비례연합정당이 민주당 주도로 구성될 가능성이 큰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꼼수라는 비판을 감수할 만큼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실익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심 대표는 "소모적인 대결 정치를 끝내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대의는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의 사명은 바로 이런 제도의 취지와 목적인 거대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 다양성의 정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