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이다. 중국에서 천재(天災)에 이어 인재(人災)까지 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제 격리 시설로 쓰이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8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께 푸젠성 소재의 신자호텔은 2초 만에 폭삭 주저앉았다. 소방관 및 구급대원 등 800여명과 소방차량 67대, 구급차 15대 등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10시30분 기준 42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 가운데서는 영아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4명이 숨졌고 5명은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29명은 여전히 건물 더미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계속 나머지 실종자들을 찾는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현장 소방대원들은 마스크를 쓴 채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호텔은 저장성 원저우(溫州) 등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았던 다른 중국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일정 기간 강제 격리 하는 '집중 관찰 시설'로 활용 중이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태가 인재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번 붕괴 사고가 건물에 있던 결함 또는 이번 개조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건물주를 체포해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사고 호텔에 한국 국민은 없었던 것으로 외교 당국은 파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